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원미연 식당 가게 나이 집


2000년대 후반 이른바 '아이돌 시대'가 열리고, 그들 위주로 가요계가 재편되면서 기성 가수들은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열린 음악회' '콘서트 7080' 같은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이 무대는 신곡을 발표할 수 있는 무대라기보다는 과거 히트곡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자리에 국한돼 있다. 원미연(52)도 그렇게 무대를 잃은 가수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80년대 후반 데뷔해 90년대 초 '이별 여행'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2003년 4집 '서로의 자리 지우지 말아요'에 이어 2009년 디지털 싱글 앨범 '문득 떠오른 사람'을 내놨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 사이 원미연은 가수가 아닌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딸을 키우는 엄마가 됐고, 식당을 운영했다. 그렇게 '가수 원미연'은 잊히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갔다. 2012년 드라마 OST '위로해주세요'를 내긴 했지만, 그 곡은 어쨌든 OST였다. 원미연은 "가요계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건 아닌데' 하는 위기감을 계속해서 느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에게 가수로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군대 있을 때 원미연의 노래를 듣고 팬이 됐다는 그 손님은 그의 목소리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동굴 안에서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아주 맑고 청량한 소리가 퍼지는데, 그게 바로 자신이 느낀 원미연의 목소리였다는 거다. 그러면서 그 고객은 원미연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했다고 다시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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