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인권이사회 화학물질 특별보고관, 오는 23일까지 김포시 문제 조사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에서 발견된 '기형 개구리'. (자료사진)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형 개구리'가 나오고, 인근 공장에서 배출한 중금속으로 인해 주민들의 평균 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의 5배가 넘는 경기도 김포시 거물대리 문제에 국제사회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민사회단체 환경정의는 유엔(UN) 인권이사회의 바쉬쿠트 툰작 유해물질 특별보고관이 오는 23일까지 일정으로 방한, 김포시 일대 현장을 둘러 보고 피해자 면담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엔 유해물질 특별보고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툰작 특별보고관은 김포 거물대리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 등 한국에서 벌어진 유해물질과 인권 침해 사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인다. 

환경정의에 따르면 툰작 특별보고관은 지난 14일 김포시 초원지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주민 면담에서 실제 주민들의 피해사례뿐만 아니라 문제 처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사례가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개선책을 제시하는 사전 권고 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공식 보고서로 작성, 내년 9월 있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김포 주민 피해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전향적 자세와 국제사회의 구체적 권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포시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일대는 지난 1월 환경TV의 단독 취재 결과 마을 주변 소규모 공장들이 법망을 피해 배출한 중금속 등으로 인해 기형 개구리가 나오고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역학 조사 결과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전체 암 발생률 전국 평균 2.33배. 암 사망률 2.5배. 폐암 발생률 전국 평균 대비 5.12배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이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월 해당 지역을 특별 단속했고 그 결과 대다수 공장들이 법령을 위반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적발 업체들 대부분이 단속 이후 공장을 옮겼지만, 보상 등의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현지 주민들의 읍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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