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 대책위와 간담회서 제안 수용
10일 설명회…민·관공대위도 구성키로
 
유영록 시장이 거물대리환경대책위원회, (사)환경정의시민연대 등과 3일 오전 간담회에서 △역학조사 계약 재검토 △농작물, 토양 오염실태조사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김의균 거물대리환경대책위원장, 이여은 고양리 대책위원장, 김홍철 환경정의 협동처장,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대책위와 환경정의는 거물대리 일원의 환경건강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들은 △주민의견 수렴 없이 계약한 역학조사의 전면 재검토 △2014년도 2단계 역학조사 추진 △거물대리 초원지리 등의 토양, 농작물 오염 실태 우선 조사 △김포시 환경건강피해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공대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8일로 예정되어 있던 역학조사 착수보고회는 보류되고 10일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등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해 역학조사도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는 1단계 역학조사 후 조사방향을 정하고 내년 2단계 조사에 반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1단계 조사결과에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으면 2단계 조사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돌면서 역학조사 추진이 어려워졌다.

또 올 1차 추경에서 4천500만원의 예산만 세워진 상태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3명의 전문가를 연구원으로 포함시킬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의 불신이 가중됐다.

덧붙여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설명회를 열지 않은 것도 주민불신을 키운 요인이 됐다.

당초 시는 자체 설명회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환경역학조사 계약 후 해당 전문가들이 8일 착수보고회에서 주민에게 조사방향을 설명하고 요구사항도 청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계약을 맺고 이제와서 설명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성을 떠나 행정이 역학조사 전 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시청 관계자는 "착수보고회에서 전문가가 설명하는 것이 더 세세하고 전문적이라고 판단했으나 설명회 등 주민과의 공감이 부족했던 부분"이라며 "역학조사의 과정과 결과는 주민 동의와 신뢰가 최우선이어서 우선 설명회 후 조사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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