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하면 닭갈비와 함께 막국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저도 몇년전에 춘천에 갔을때 막국수를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먹어본 순간 역시 춘천의 맛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막국수와 닭갈비를 안먹으면 춘천사람이 아니라는 걸을 들었는데
그러면 막국수가 춘천에 유명한지 역사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습니까?
(단, 이상한 댓글은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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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소재지에다 서울에서 가까운 관광지이고 군인들도 많은 곳이라서 유명세를 타기는 했지만,
닭갈비랑 막국수 모두 춘천이 원조는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들은 얘기로는,
몽고였던지, 청나라였던지, 메밀의 독성으로 우리민족을 약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우리가 무를 같이 곁들여 먹으면서 그 독성을 없앴기에 중국에서 땅을 쳤다고 했는데,
일단 자료에는 아래처럼 되어 있네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www.makguksumuseum.com
우리나리의 메밀재배
메밀이 중국으로부터 한국에 언제 최초로 전달되었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으나 고려 고종시대 (1236~1251) 의 향약구급방에 기재된 것이 최초의 기록이라고 한다 . 그러나 663 년 일본의 수군이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과 현재의 백마강에서 싸워 대파를 당하고 백제의 수도인 부소산성이 불타 버렸는데 폐허가 된 산성의 군자지로부터 탄화한 메밀이 발견되었다 하여 우리나라에는 이미 5 세기 전에 전파되어 이 때부터 재배되어 왔으리라고 추측하고 있다 |
막국수 유래
산간의 메밀음식이 춘천의 읍내로 점차 자리잡게 된 이유를 「춘천백년사」에서 기술하기는 , 19 세기말 춘천지역은 의암 유인석 선생이 말해 주듯이 을미사변을 계기로 의병의 발원지중 하나였으며 , 의병들은 일본군을 피해 가족과 함께 깊은 산에 들어가 화전을 일구어 조 , 메밀 , 콩을 일구어 연명하게 되었다 .
1910 년 한일합방 후에도 이들은 하산하지 않고 그곳에 정착하고 살게 되었다는데 , 그들이 짓던 메밀을 읍내에 내려오면서 춘천에 막국수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
과거 춘천지방에서는 농촌에서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면 맷돌에 메밀을 태겨서 멥쌀을 만든 다음 디딜방아에 찧어 가루를 내어 반죽하여 국수틀에 늘려서 별다른 양념없이 손님께 별미로 대접하였다 . 그러던 것이 6 . 25 직후 생활고의 해결을 위해 동네 여기저기서 국수를 만들어 장사를 하게 된 것이 막국수 대중화의 시초인 것으로 보여진다 .
<이상>
즉, 식당에서 파는 대중화는 춘천에서 이루어졌지만,
막국수 자체는 아주 오래전부터 강원도 전역에서 가정식으로 해먹던 음식입니다.
(억지로 의병활동과 연결하려고 하지만, 수백년전부터 강원도 산골에서 해먹고 있었고,
저희 외가에도 그 국수틀이 있었습니다. 소중한 문화재인 줄 모르고 고물상에 넘어갔지만...)
그리고 지금이야 고기육수로 국물을 만들지만, 옛날에 쌀이 없어서 고기를 먹었을까요?
그냥 메밀을 삶은 물이 육수였고, 지금도 전통 그대로 먹는 올챙이국수처럼 막국수도 물막국수보다는
무/김치류를 썰어 꾸미로 얹어 먹는 비빔국수였을지도 모릅니다. 바쁘고 무거운데, 국물은 뭐하러....
춘천막국수가 유명해진 것은
1970년대에 박정희가 춘천을 방문해서 (소양댐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남부막국수에서 처음 맛보고는 그 맛을 극찬한 것이
전국으로 뉴스로 나간 것이 계기입니다.
예전엔 모든 뉴스의 시작이 박정희 관련이었죠. 땡 박!
(지금 남부막국수는 그 자리가 이전됬습니다.)
고기육수를 사용한 것은 산업화와 평양냉면의 영향이 아닐까 봅니다.
닭갈비도 원조가 애매합니다.
원주, 홍천 모두 원조라고 주장하죠.
아무튼 닭도리탕은 고급음식이고 닭갈비는 대포집에서 고추장 돼지갈비처럼 안주로 팔았는데.
춘천 명동의 (중앙시장으로 들어가는) 한 골목에 닭갈비집들이 몇 곳 몰려서 유명해진거죠.
춘천에 강원대랑 춘천교대가 있고, 군부대가 많으니, 아무래도 싼 안주가 필요했고,
거기에 딱 어울리는 것이 닭갈비였죠. (거의 뼈에 묻은 양념을 핱으면서 한잔 하는....)
샘밭(천전리)쪽에 양계나 닭고기가공업이 발달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초에 뼈없는 닭갈비와, 춘천닭갈비 체인점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유명해졌고,
겨울연가 촬영지로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으면서 닭갈비골목이 부활한 겁니다.
헌데, 닭갈비골목은 관광객 상대로 바뀌다 보니 예전 맛이 아니죠.
요즘은 후추도 많이 넣는다는데, 예전엔 후추도 비싸고 고추도 제철 아니면 무지 비쌌습니다.
지금도 유명한 닭갈비집들은 대부분 강원대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 SNS를 타고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나 원조라면 적어도 40년 이상의 전통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예전 그대로 재현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못가죠. 철판도 그렇고, 기름도 이상하고, 냄새는....)
아무튼 맛있으면 되는거죠.
그리고 입맛도 변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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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