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스토리의 힘"…'사바하', '사제들'과 결 다른 韓오컬트 진화(feat.갑분유)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것은 문제작인가? 마스터피스인가?"
올해 스크린을 충격과 공포, 파란을 몰고 갈 최고의 문제작이 탄생했다. 바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외유내강 제작). 한국 오컬트 장르(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장르)의 새 장을 연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을 시작으로 '곡성'(16, 나홍진 감독)을 거쳐 '사바하'까지. 한국형 오컬트 장르 신드롬을 이어간다.
신흥 종교 집단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이단 종교를 조사하면서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사바하'. 사슴동산을 파고들수록 미스터리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사바하'는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검은 사제들'을 통해 무려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오컬트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또 한번의 오컬트 무비로도 관심을 받았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는 김윤석과 강동원, 박소담을 중심으로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겼다면 4년 만에 꺼내든 신작 '사바하'에서는 이정재와 박정민, 그리고 이재인을 통해 불교와 기독교의 사상과 이념을 콜라보레이션한 독특하고 파격적인, 또 충격적인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사바하'는 캐릭터 중심으로 사건을 따라가게 만든 '검은 사제들'과 달리 오로지 스토리의, 스토리에 의한, 스토리를 위한 구성으로 지금까지 선보인 오컬트 영화와 다른 결의 또 다른 오컬트 영화를 만들었다. 오로지 스토리의 힘만으로 122분을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 장재현 감독은 미래의 충무로를 이끌 기대주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 취재를 통해 기독교는 물론 불교와 토속신앙까지 섭렵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구축한 장재현 감독은 꽤나 정교하고 탄탄한 시나리오였음을 '사바하'로 확인하게 해준다. "'사바하'를 준비하는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며 만들었다"라는 장재현 감독의 고백과 눈물이 영화 곳곳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바하'는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유발하고 촘촘하게 엮은 미스터리로 장재현 감독만의 세계관을 펼쳐낸 문제작이자 마스터피스다. 전작보다 더욱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강력한 아우라를 전하는 스토리를 균형감 있게 끌고 간 주연 배우들의 노고도 전해진다.
'도둑들'(12, 최동훈 감독)을 시작으로 '암살'(15, 최동훈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까지 '콰트로 천만' 기록을 보유, 남다른 흥행력을 자랑한 이정재는 '사바하'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장재현 감독과 관객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동주'(16, 이준익 감독)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변산'(18, 이준익 감독) 등을 통해 '괴물' 같은 연기력을 선보인 박정민도 무난하게 '사바하'에 녹아들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미스터리하고 위태로운, 다크 캐릭터로 변신하며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혼령에 사로잡혀 공포에 떠는 박정민의 표정, 눈빛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제2의 박소담'으로 주목받은 이재인 또한 '신들린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쌍둥이 소녀 금화와 그것을 2인 1역한 이재인은 섬뜩하리만큼 완벽한 시나리오, 캐릭터 해석으로 '사바하'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또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에 이어 1300만 경이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진선규 역시 전작과 결이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신선함을 안긴다.
다만 가장 아쉬운 대목은 '사바하' 중반에 돌연 등장, 엔딩까지 '사바하'의 가장 중요한 반전을 이끌어가는 유지태다. '갑분유(갑자기 분위기 유지태)'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유지태는 극 중반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관객의 긴장감을 맥없이 풀리게 만든 것. 16년째 '올드보이'(03, 박찬욱 감독)의 이우진을 벗지 못한 유지태는 '사바하'에서도 늘 같은 자리, 한결같은 연기 톤과 캐릭터를 보여줘 아쉬움을 남긴다. 유지태에게 '사바하'는 버거웠던 것일까. 가장 중요한 반전을 책임진 유지태는 '사바하'에 융화되지 못한 톤과 연기로 엔딩까지 겉돈다. 유지태의 등장은 '사바하' 호불호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단점을 가진 '사바하'지만 그래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감독의 확실한 세계관이다. 대게 전작의 흥행으로 인한 부담감을 이기는 감독이 드물기도 하고 또한 한 장르를 이토록 집요하게 파고드는 감독도 드물기 때문.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진화를 일궈낸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는 분명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굴 최고의 문제작임이 분명하다.
'사바하'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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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크린을 충격과 공포, 파란을 몰고 갈 최고의 문제작이 탄생했다. 바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외유내강 제작). 한국 오컬트 장르(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장르)의 새 장을 연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을 시작으로 '곡성'(16, 나홍진 감독)을 거쳐 '사바하'까지. 한국형 오컬트 장르 신드롬을 이어간다.
신흥 종교 집단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이단 종교를 조사하면서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사바하'. 사슴동산을 파고들수록 미스터리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사바하'는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검은 사제들'을 통해 무려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오컬트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또 한번의 오컬트 무비로도 관심을 받았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는 김윤석과 강동원, 박소담을 중심으로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겼다면 4년 만에 꺼내든 신작 '사바하'에서는 이정재와 박정민, 그리고 이재인을 통해 불교와 기독교의 사상과 이념을 콜라보레이션한 독특하고 파격적인, 또 충격적인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사바하'는 캐릭터 중심으로 사건을 따라가게 만든 '검은 사제들'과 달리 오로지 스토리의, 스토리에 의한, 스토리를 위한 구성으로 지금까지 선보인 오컬트 영화와 다른 결의 또 다른 오컬트 영화를 만들었다. 오로지 스토리의 힘만으로 122분을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 장재현 감독은 미래의 충무로를 이끌 기대주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 취재를 통해 기독교는 물론 불교와 토속신앙까지 섭렵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구축한 장재현 감독은 꽤나 정교하고 탄탄한 시나리오였음을 '사바하'로 확인하게 해준다. "'사바하'를 준비하는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며 만들었다"라는 장재현 감독의 고백과 눈물이 영화 곳곳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바하'는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유발하고 촘촘하게 엮은 미스터리로 장재현 감독만의 세계관을 펼쳐낸 문제작이자 마스터피스다. 전작보다 더욱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강력한 아우라를 전하는 스토리를 균형감 있게 끌고 간 주연 배우들의 노고도 전해진다.
'도둑들'(12, 최동훈 감독)을 시작으로 '암살'(15, 최동훈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까지 '콰트로 천만' 기록을 보유, 남다른 흥행력을 자랑한 이정재는 '사바하'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장재현 감독과 관객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동주'(16, 이준익 감독)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변산'(18, 이준익 감독) 등을 통해 '괴물' 같은 연기력을 선보인 박정민도 무난하게 '사바하'에 녹아들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미스터리하고 위태로운, 다크 캐릭터로 변신하며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혼령에 사로잡혀 공포에 떠는 박정민의 표정, 눈빛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제2의 박소담'으로 주목받은 이재인 또한 '신들린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쌍둥이 소녀 금화와 그것을 2인 1역한 이재인은 섬뜩하리만큼 완벽한 시나리오, 캐릭터 해석으로 '사바하'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또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에 이어 1300만 경이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진선규 역시 전작과 결이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신선함을 안긴다.
다만 가장 아쉬운 대목은 '사바하' 중반에 돌연 등장, 엔딩까지 '사바하'의 가장 중요한 반전을 이끌어가는 유지태다. '갑분유(갑자기 분위기 유지태)'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유지태는 극 중반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관객의 긴장감을 맥없이 풀리게 만든 것. 16년째 '올드보이'(03, 박찬욱 감독)의 이우진을 벗지 못한 유지태는 '사바하'에서도 늘 같은 자리, 한결같은 연기 톤과 캐릭터를 보여줘 아쉬움을 남긴다. 유지태에게 '사바하'는 버거웠던 것일까. 가장 중요한 반전을 책임진 유지태는 '사바하'에 융화되지 못한 톤과 연기로 엔딩까지 겉돈다. 유지태의 등장은 '사바하' 호불호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단점을 가진 '사바하'지만 그래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감독의 확실한 세계관이다. 대게 전작의 흥행으로 인한 부담감을 이기는 감독이 드물기도 하고 또한 한 장르를 이토록 집요하게 파고드는 감독도 드물기 때문.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진화를 일궈낸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는 분명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굴 최고의 문제작임이 분명하다.
'사바하'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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