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199 |
| Re: 회광반조 한다는 것.. |
> 오랫만에 인사올립니다... >흔히들 회광반조란 말을 많이 듣고 보고 읽고 있습니다.. >돌이킬 빛(光)은 어디에 있고, 되비출(反照) 대상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무리 찾아도 아무 것도 없다는 의식 하나 뿐입니다... > 도대체 회광반조 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부디 한마디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내내 평안하십시오. 「돌이킬 빛도 없고, 되 비출 대상도 없다」는, 그와 같은 지견에 사로잡히면 영영 '근원'으로 돌이킬 수 없고, 따라서 <마음을 밝히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겠어요? 그러므로 그와 같은 '알음알이'(情見)가 생겨나는 그 '당처'(當處)를 알아봐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당처'를 분명히 밝히고 나면 그 때에야 비로소 본래 청정한 <하나의 천진물(天眞物)>이 우뚝 드러나서, 때에 따라 '있음'과 '없음'을 자재하게 굴리되 전혀 자취가 없다는 것을 증험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그러므로 중간에 껑충 뛰어서 <한 물건도 볼만한 것이 없다>는 지견에 들어앉으면 그야말로 헛된 깨달음에 발목을 잡혀서, 끝내 본래 구족히 갖추어진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은 꿈에도 바라볼 수 없게 되겠지요. 알고 보면, <회광반조 하는 것>도 끝내는 마음을 움직이는 것일 뿐인데, 하물며 「돌이킬 빛도 없고, 비출 대상도 없다」는 지견을 붙잡는다면 이것은 전혀 '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어느 세월에 깨달을 분수가 있겠어요? 그러므로 공부를 지어 가는 과정에서 <이야말로 틀림없이 옳다>고 여겨지는 생각이 생기면 그것부터 우선 버리도록 하세요. 그 <분명히 옳은 한 생각>이야말로 당신의 참된 공부를 장애하는 가장 옳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세요. 아무리 훌륭한 생각도 결국 생각 없는 것만 못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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