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탑승 20대, 침몰 30분 전 엄마와 나눈 카톡
2017-04-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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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에는 군 대체복무를 하던 20대 남성
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에는 군 대체복무를 하던 20대 남성도 타고 있었다. 이날 실종된 A씨는 침몰사고 약 30분 전 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전하고 있었다.
"잘 지낸다고 하니 다행이고 한국 소식 듣고 있나. 건강이 최고"라는 어머니 메시지에 A씨는 "배에서 선상투표할 것 같네요. 한국 소식보다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서로의 안부를 물은 뒤 대화는 끝났다. 다음날인 지난달 1일 어머니는 아들을 걱정하며 "OO아. 별일 없지. 연락 좀 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답이 없자 보이스톡을 요청하기도 했다.
A 씨는 2015년 4월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한진해운에서 군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폴라리스쉬핑으로 옮겨와 3항사로 스텔라데이지호에 탑승했다.
A씨 어머니가 4일 공개한 당시 카톡 대화 내용이다.
(3월 31일)
어머니 : 잘지내다고 하니 다행이고 한국 소식 듣고 있나. 건강이 최고.
아들 : 배에서 선상 투표할꺼같네요.
아들 : 한국소식보다 여기에 집중하고있습니다.
어머니 : 많이 바쁘구나. 아직도 할일이 많나. 좀 쉬어가면서 하셔.
아들 : 네 쉬엄쉬엄 할게요. 걱정마세여 ㅎㅎ
어머니 : 그래 편하게 쉬어라. 또 연락할게수고하고.
(4월 1일)
어머니 : OO아. 별일 없지. 연락 좀 해조.
<보이스톡 요청>
지난달 31일 두 사람 대화는 오후 10시 54분에 끝났다. 잠시 뒤인 오후 11시 20분쯤 스텔라데이지호는 카톡 메시지로 선박 침수 사실을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됐다. 4일 현재 필리핀인 선원 2명은 구조됐다. 하지만 A씨를 포함한 한국인 선원 8명 등 나머지 선원 22명은 찾지 못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항하다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