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부럼? 알고보니 중국 땅콩ㆍ미국 호두
[앵커]
오늘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견과류를 깨먹는 부럼은 빠질 수 없는 풍속인데요.
그런데 시장에 가보니 땅콩이나 호두 같은 부럼용 견과류를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표기하지 않고 파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모두 불법인데요.
이진우 기자가 단속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시장.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시장 여기저기서 호두나 땅콩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산지 표시를 한 곳이 드뭅니다.
<시장 상인> "제가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중국산이라고 항상 여기다가 써놓긴 했었는데…"
<시장 상인> "의도적으로 한건 아니니까 저희도 하다보니까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미국산 호두는 한 봉지에 2,000원이지만 국내산은 5,000원.
가격이 두 배 넘게 차이 나는데 소비자들은 국내산으로 착각하고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대보름 시기에 원산지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는 매년 줄지 않는 상황.
<양성모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팀장> "아직도 가격이 국산의 절반 가격에 유통되다 보니까 가격면에서 원산지를 속이는 것 같고요. 또 아무래도 국산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다 보니까 국산인 것 처럼 둔갑하거나 위장판매하는게…"
현행법상 원산지 미표기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허위표시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단속반은 견과류는 크기와 빛깔 차이로 국내산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호두의 경우 국내산은 동그랗고 짙은 빛이 나지만, 미국산은 길쭉하고 연한 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또 국내산 땅콩은 껍질 안쪽이 희고 깨끗한 반면, 중국산은 상대적으로 짙고 누르스름해 구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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