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하나된 옌볜의 북한식당

입력 2002.06.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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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연 이후 생긴 큰 변화 중에 하나는 남북의 주민들이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북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중국 옌볜의 한 북한식당을 백운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중국 조선족 자치주 옌볜의 중심지 옌지시내에 자리한 북한 식당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르고 손님을 접대합니다.
평양에서 선발돼 온 이들 종업원들은 식사중에 노래를 불러서 흥을 돋구기도 하고 멋진 춤사위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최근 이곳 북한식당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수년 전만 해도 북한식당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꺼림칙했지만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 것입니다.
⊙김명옥(북한식당 종업원): 여러분들이 우리 조국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노래를 들으면서 통일을 위해 힘써야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단 말입니다.
⊙기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북한 종업원들이 자연스럽게 남한 가요를 부르고 그토록 고집하던 남조선이라는 호칭 대신 한국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북한이 선전 차원에서 이 같은 식당을 운영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남북이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그리 잘못돼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옌지에서 KBS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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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 하나된 옌볜의 북한식당
    • 입력 2002-06-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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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연 이후 생긴 큰 변화 중에 하나는 남북의 주민들이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북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중국 옌볜의 한 북한식당을 백운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중국 조선족 자치주 옌볜의 중심지 옌지시내에 자리한 북한 식당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르고 손님을 접대합니다. 평양에서 선발돼 온 이들 종업원들은 식사중에 노래를 불러서 흥을 돋구기도 하고 멋진 춤사위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최근 이곳 북한식당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수년 전만 해도 북한식당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꺼림칙했지만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 것입니다. ⊙김명옥(북한식당 종업원): 여러분들이 우리 조국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노래를 들으면서 통일을 위해 힘써야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단 말입니다. ⊙기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북한 종업원들이 자연스럽게 남한 가요를 부르고 그토록 고집하던 남조선이라는 호칭 대신 한국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북한이 선전 차원에서 이 같은 식당을 운영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남북이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그리 잘못돼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옌지에서 KBS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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