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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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운명

철학의 역사
  • 저자
    에드워드 S. 케이시
  • 번역
    박성관
  • 출판
    에코리브르
  • 발행
    2016.10.20.
책 소개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번역총서 L13권. 저자는 서양 철학사에서 '장소'라는 개념 혹은 아이디어를 어떤 식으로 간주해왔는지에 대한 하나의 지성사, 다시 말하면 장소에 대한 철학적 사색의 역사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1부에서는 먼저 신화나 종교의 창조 서사를 검토한다. 시각은 태초의 장소의 원초적 성격을 식별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다음에는 <티마이오스>에 나타난 플라톤의 준신화적 우주론뿐 아니라 <자연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장소를 세세하게 다룬 것에도 주목한다. 2부에서는 헬레니즘 및 신플라톤주의 사상부터 중세 및 르네상스의 사유에 이르는 매력적이면서도 굴곡진 도정을 따라간다. 3부에서는 가상디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장소와 공간에 대한 근대 초기의 이론을 상세히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위의 과정을 토대로 근대 후기 및 탈근대 사상가들 사이에서 장소―더 이상 공간이나 시간에 종속되지 않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탐구한다.

책 정보

책 정보

  • 카테고리
    서양철학
  • 쪽수/무게/크기
    9281420g159*233*54mm
  • ISBN
    9788962631517

책 소개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번역총서 L13권. 저자는 서양 철학사에서 '장소'라는 개념 혹은 아이디어를 어떤 식으로 간주해왔는지에 대한 하나의 지성사, 다시 말하면 장소에 대한 철학적 사색의 역사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1부에서는 먼저 신화나 종교의 창조 서사를 검토한다. 시각은 태초의 장소의 원초적 성격을 식별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다음에는 <티마이오스>에 나타난 플라톤의 준신화적 우주론뿐 아니라 <자연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장소를 세세하게 다룬 것에도 주목한다.



2부에서는 헬레니즘 및 신플라톤주의 사상부터 중세 및 르네상스의 사유에 이르는 매력적이면서도 굴곡진 도정을 따라간다. 3부에서는 가상디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장소와 공간에 대한 근대 초기의 이론을 상세히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위의 과정을 토대로 근대 후기 및 탈근대 사상가들 사이에서 장소―더 이상 공간이나 시간에 종속되지 않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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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소(Place)”의 지위 회복과 그 전성시대



책을 받아드는 순간 엄청난 분량에 놀랄 것이다. 하지만 내용이 일목요연하고 서양 철학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 철학사에서 ‘장소’라는 개념 혹은 아이디어를 어떤 식으로 간주해왔는지에 대한 하나의 지성사, 다시 말하면 장소에 대한 철학적 사색의 역사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1부에서는 먼저 신화나 종교의 창조 서사를 검토한다. 시각은 태초의 장소의 원초적 성격을 식별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다음에는 《티마이오스》에 나타난 플라톤의 준신화적 우주론뿐 아니라 《자연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장소를 세세하게 다룬 것에도 주목한다. 2부에서는 헬레니즘 및 신플라톤주의 사상부터 중세 및 르네상스의 사유에 이르는 매력적이면서도 굴곡진 도정을 따라간다. 3부에서는 가상디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장소와 공간에 대한 근대 초기의 이론을 상세히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위의 과정을 토대로 근대 후기 및 탈근대 사상가들 사이에서 장소―더 이상 공간이나 시간에 종속되지 않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는 현상을 탐구한다.



이렇게 책의 구성을 머리에 설명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 이 책이 하나의 지성사라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장소’라는 개념이 역사적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어왔는지, 특히 ‘공간’ 및 ‘시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일부라도 먼저 보여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장소’라는 개념은 ‘공간’, ‘시간’, ‘경계’ 등의 개념과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살려볼 때 한층 더 명확해진다.

사실 오랫동안 ‘장소’라는 개념은 대중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잊진 존재였다. ‘장소’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우리와 늘 함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 당연시되고, 그래서 특별히 고찰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즉 어쨌거나 실존한다는 것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장소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어디’를 무릇 실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열 가지 기본 범주 중 하나로 간주했으며, 자신의 《자연학》에서 장소를 일관되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그의 논의로 촉발된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하이데거는 어떤 장소 안에 있다는 것이 ‘세계 내 존재(being-in-the-world)’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관련해 아리스토텔레스와 맞선다. 나아가 더 최근 들어 뤼스 이리가레이는 성차(性差)의 윤리학에 본질적인 것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소 개념으로 되돌아갔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이리가레이 사이에는 장소에 관해 사색하고, 가르치고, 글을 써온 2000년 이상의 시간이 뻗어 있다. 아울러 이 기간은 이암블리코스 대 플로티노스, 쿠사누스 대 브루노, 데카르트 대 로크, 뉴턴 대 라이프니츠, 바슐라르 대 푸코처럼 다양한 논쟁 상대를 모두 품고 있다.

장소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끊임없이 이어져왔지만, 그 역사는 사실상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러한 역사가 지금까지 은폐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소의 역사가 은폐되어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장소가 추정상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진 다른 용어들, 특히 시간과 공간에 종속되었기 때문이다. 6세기의 필로포노스를 필두로 14세기의 신학 그리고 무엇보다 17세기의 자연학에서 그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장소는 계속해서 공간에 흡수되었다. 그 결과 장소는 공간의 단순한 ‘변용modification)’으로 간주되기에 이른다. 18세기와 19세기를 거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해 장소가 시간에도 종속되고 만다. 공간조차 ‘외감(outer sense)’의 형식으로 시간 규정에 종속되었다. 장소는 여러 소재(所在, location), 즉 물리적 존재의 운동이 발생하는 소재로 환원됨으로써 시간중심주의 시대에 시야에서 거의 전적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러한 시간중심주의는 헤겔 이래로 마르크스, 키르케고르, 다윈, 베르그송, 윌리엄 제임스의 영향 아래 지난 200년간 철학을 지배해왔다.

그렇다면 장소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는가? 역설적인 말이지만, 저자는 “장소가 ‘거의 전적으로’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는 장소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자면, 은닉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은닉되지 않은 게 있다는 걸 함축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장소의 은닉된 역사를 밖으로 끄집어냄으로써 나는 장소가 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의의를 부여받아왔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다. 이제 서구 철학의 텍스트 속에 묻혀 있는 장소의 위치를 바깥으로 끌어내야 한다. 즉 장소를 텍스트라는 무덤에서 파내 그 위치를 회복시켜야 한다.

장소의 개념에 핵심적 역할을 제공한 것은 항상 물체였다. 이를테면 플라톤의 《티마이오스》는 코라(ch?ra)라는 공간을 중시하면서도, 결국에는 물질적 사물을 위해 일정한 장소를 창조하는 것으로 끝난다. 필로포노스는 공허한 차원이라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있었음에도, 3차원 공간은 사실상 늘 장소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한다. 데카르트에게 세계는 연장된 공간이었지만, 그 세계 내부에서 용적과 위치의 형태로 장소에 어떤 여지를 찾아낸다. 칸트조차 “우주적 방역(cosmic regions)”이라 일컬은 것을 구성하는 데 장소에 특권을 부여한다. 약 150년 후 화이트헤드, 후설, 메를로퐁티, 이리가레이 등의 연구에서 나타나는 20세기의 장소 개념에서도 마찬가지다.

물체와 장소의 관계는 통제와 물체의 크기에 따라 규정된다. 특히 이때 20세기 철학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는 것이 신체와 장소의 관계인데, 그것도 특히 여성의 신체와 장소의 관계다. “장소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특히 체험된 인간 신체와 관련해 고찰되었다. 이는 단순히 우리로 하여금 인간 특유의 장소 경험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입장에 서게끔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장소 자체에 대해 신선한 시야―우리로 하여금 장소의 한계뿐만 아니라 그 범위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야―를 활짝 열어주는 한편, 무한 ‘공간’과 크로노미터적 ‘시간’에 대한 근대의 쌍둥이 강박 관념 아래 가라앉아버린, 장소화의 구체적 양상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 절정에 이리가레이가 있다. 그녀의 경우, 처음에는 한계 지어진 관점처럼 보이는 것이 주목할 만한 범위를 갖는 것으로 드러난다. 실제로 젠더화한/성화한(gendered/sexed) 신체는 신적인 차원은 물론이고 문제투성이인 양성 간 관계까지 포함하는 ‘더욱 커다란 싸개, 더욱 광대한 지평’에 가닿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장소는 이미 알고 있는 보편 우주의 경계에까지 그리고 그 너머에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는 견해를 갖게 한다. 이리가레이에 의해 초래된 신체로의 포스트모던적 전환은 근대 후기의 통찰을 더욱 확장.심화시킨다.



저자가 직접 밝힌 이 책의 목적은 “현대 서양 사상에 너무나 깊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개념을 깨워 그것이 다시 한 번 철학적 논의의 밝은 볕을 쬐도록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장소는 여전히 은닉되어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장소의 운명을 찬찬히 사고한다는 것은 새로운 긴급 상황을 상정하고, 새로운 전망을 향하는 것이다. 은닉되어 있는 장소의 역사를 벗겨내는 것은 ‘장소-세계’로 돌아가는 길, 심지어 끝까지 완강하게 저항하는 영역에서조차 장소의 부흥을 만끽하는 길을 찾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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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글

서론: 사라져가는 장소



1부 공허에서 그릇으로

01 공허를 회피하다: 태곳적 패턴

02 모태를 지배하다: 《에누마 엘리시》와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03 포함자로서 장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



2부 장소에서 공간으로

간주

04 헬레니즘 및 신플라톤주의 사상에서 공간의 출현

05 무한 공간의 상승: 중세 및 르네상스의 사색



3부 공간, 지고(至高)의 자리에 오르다

막간

06 절대적인 것으로서 근대 공간: 가상디와 뉴턴

07 연장적인 것으로서 근대 공간: 데카르트

08 상대적인 것으로서 근대 공간: 로크와 라이프니츠

09 사이트와 점으로서 근대 공간: 위치, 팬옵티콘, 순수 형식



4부 장소의 재출현

이행

10 신체를 경유하여: 칸트, 화이트헤드, 후설, 메를로퐁티

11 우회해서 장소로 나아가기: 하이데거

12 지금 장소에 얼굴 부여하기: 바슐라르, 푸코, 들뢰즈와 가타리, 데리다, 이리가레이



종론: 재발견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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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S. 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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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드워드 S. 케이시(Edward S. Casey)는 미국의 철학자로,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 신사회연구원, 에모리 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1∼2001년 스토니 브룩 대학교 철학과 학과장을 지냈으며, 2009∼2010년에는 미국철학협회 (동부지구)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문 분야는 현상학·심리철학·미학·정신분석 이론으로, 최근에는 장소 및 공간의 조사를 비롯해서 표현 양식으로서 풍경화와 지도, 윤리학, 느낌과 감정, 인식 철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스토니 브룩 대학교 철학과 특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The World at a Glance(2007), Earth-Mapping: Artists Reshaping Landscape(2005), Representing Place: Landscape Painting and Maps(2002), Getting Back into Place: Toward a Renewed Understanding of the Place-World(1993; 2009), Remembering: A Phenomenological Study(1987; 2000), Imagining: A Phenomenological Study(2000), Spirit and Soul: Essays in Philosophical Psychology(1991) 등이 있다.
박성관
번역자
역자 박성관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따개비 박사 다윈, 은수를 만나다》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굿바이 다윈?》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표상 공간의 근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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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드워드 S. 케이시(Edward S. Casey)는 미국의 철학자로,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 신사회연구원, 에모리 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1∼2001년 스토니 브룩 대학교 철학과 학과장을 지냈으며, 2009∼2010년에는 미국철학협회 (동부지구)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문 분야는 현상학·심리철학·미학·정신분석 이론으로, 최근에는 장소 및 공간의 조사를 비롯해서 표현 양식으로서 풍경화와 지도, 윤리학, 느낌과 감정, 인식 철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스토니 브룩 대학교 철학과 특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The World at a Glance(2007), Earth-Mapping: Artists Reshaping Landscape(2005), Representing Place: Landscape Painting and Maps(2002), Getting Back into Place: Toward a Renewed Understanding of the Place-World(1993; 2009), Remembering: A Phenomenological Study(1987; 2000), Imagining: A Phenomenological Study(2000), Spirit and Soul: Essays in Philosophical Psychology(199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