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2’에 고(故) 김성재와 고 최진영(SKY)이 소환됐다. 잠시나마 따스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던 방송이었다.

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는 만우절만큼이나 '거짓말 같은' 전설의 슈가맨들이 출연했다. 이날 소환된 슈가맨은 MC 유희열의 말처럼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가수"였다.

 

첫 번째 슈가맨은 바로 듀스 멤버이자 1995년 첫 솔로곡 '말하자면' 무대 후 우리 곁을 떠난 고 김성재였다. 90년대 패션과 힙합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아직도 많은 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었다.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객석엔 불이 반짝였고 무려 84불이 켜졌다.

이날 무대에 설 수 없는 고 김성재를 대신해 그의 친동생 김성욱이 자리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는 형의 '말하자면'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김성욱은 "제가 해도 되나 싶어서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이 노래를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 게 너무 좋다"며 무대에 대신 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성재를 꼭 기억해 달라"는 김성욱 씨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꼭 지켜봤으면 좋겠다. 언젠가 밝은 미소를 간직한 채로 같이 만나자"고 형에게 편지를 남겨 뭉클함을 안겼다.

 

또 두 번째 슈가맨은 과거 스카이(SKY)로 활동했던 고 최진영이 소환됐다. 19년 전 그가 불렀던 명곡 '영원'이 스튜디오에 울려 퍼지자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무대에는 생전 고인과 고민을 함께 공유했던 절친 조장혁과 강현수, 그리고 작곡가 고성진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고 최진영은 1999년 배우에서 가수로 전향했다. 절친들의 증언에 따르면, 데뷔곡인 '영원'은 원래 김정민이 부르려고 했던 노래였다. 하지만 고인은 '영원'을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직접 부르며 가수 데뷔했다. 영원' 한곡을 녹음하기 위해서 1년이 걸렸고, 무려 1200시간을 녹음했다는 사실에서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쇼맨으로 등장한 B1A4와 몬스타엑스는 각각 최진영의 '영원'과 듀스의 '말하자면'을 재해석한 역주행송을 선보였다.

먼저 무대에 오른 몬스타엑스는 고 김성재의 패션과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따라했다. 고인이 살아서 이 무대를 봤다면 절로 박수가 이어질만한 퍼포먼스였다.

B1A4의 '2018 영원'은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뛰어난 보컬 실력을 보유한 그룹답게 ‘영원’ 특유의 애절함을 살렸다. 다섯 멤버들의 합창은 감동을 배가했다. 승리는 B1A4의 무대가 차지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두 무대가 선물한 감동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이날 ‘슈가맨2’는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두 팀의 무대를 본 MC 박나래는 이 특집을 고 김성재와 최진영의 노래를 이용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말하자면 영원히 기억될 무대.” 그의 말처럼 두 슈가맨의 노래와 이름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사진=JTBC '슈가맨2'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