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10일 오후 9시 22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둘째 사위의 판결에 '봐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인의 인척이기 때문에 양형을 약하게 했다,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라며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면 더 중형을 때리지 도와주는 판사를 본 적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또 "분명한 것은 (사위가 구치소에) 나온 이후 한 달 정도 (마약 투약) 내용을 전혀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둘째 사위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해 판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야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동아일보>는 "2년 반 동안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한 거액 자산가 아들이자 현재 유력 정치인의 인척인 A씨에게 (지난 2월) 법원이 징역 4년~9년 6개월인 양형 기준 하한선을 이탈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라며 "검찰도 항소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A씨의 신분이 김 대표의 둘째 딸인 현경씨와 지난 8월 말 결혼한 둘째 사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동아일보> 보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저는 공인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다 좋은데 사위는 공인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사위가) 법의 심판도 받았다, 이렇게 이름이 공개되고 혐의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참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결혼 전 알았지만 딸의 결혼 의지가 워낙 강해 허락했다는 점도 밝혔다.

김 대표는 "내 딸이 사위를 만나 교제했는데 오래 교제한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렇게 해서 결혼 날짜가 정해졌는데 그때까지 우리는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전혀 몰랐다, (사위가) 일이 있어서 몇 달간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다 알게 됐는데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이 내용을 알게 됐다"라며 "부모된 마음에 자식한테 절대 (결혼하는 것은) 안 된다, 파혼하라고 이야기하고 설득했지만 딸이 '아빠 내가 한 번도 아빠 속 썩인 일이 없지 않느냐. 이번 일에 대한 판단을 나에게 맡겨 달라. 사랑하는 사람인데 잘못한 거 다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결혼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사자(사위)도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그런 일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꼭 결혼하겠다'고 했다"라며 "여러분도 다 경험해서 알겠지만 부모가 자식 못 이긴다, '사랑한다'고 울면서 '결혼 꼭 하겠다'고 하는데 방법이 없더라, 딸이 아주 모범적이고 똑똑한 애여서 딸의 판단을 믿기로 하고 결혼을 허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이건 너무나 큰 잘못이지만, 본인이 그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결심을 굳게 하고 있다"라며 "그런 걸 다 감안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무성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전문이다.

"내 사위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기사(<미디어오늘>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내 딸이 사위하고 만나서 교제했는데 오래 교제한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약혼식은 안 했지만 양가 부모를 만나서 혼인을 언약하는 과정을 다 거쳤다. 그렇게 해서 결혼 날짜가 정해졌다.

그때까지 우리는 전혀 몰랐다. (사위가) 일이 있어서 몇 달간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 모양이라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 알게 됐는데,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이 내용을 알게 됐다. 그래서 부모 된 마음에 자식한테 절대 (결혼하는 것은) 안된다, 파혼이다 이야기하고 설득했다.

우리 딸이 서른 두 살이다. 한 번도 내 속을 썩인 일이 없었다. 걱정 한 번 끼친 적이 없을 정도로 아주 모범적인 자식이었다. 공부도 아주 잘했고. 내가 볼 땐 아주 똑똑하고 셀프 컨트롤을 굉장히 잘하는 딸이다. 딸이 나한테 '아빠 내가 한 번도 아빠 속썩인 일 없지 않으냐, 이번 일에 대한 판단은 나한테 맡겨 달라, 사랑하는 사람인데 잘못한 거 내가 다 용서하기로 했다, 그리고 당사자(사위)도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그런 일 절대 없을 것이다고 맹세했다, 꼭 결혼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결혼에) 반대하는 말을 했는데 여러분도 다 경험해서 알겠지만, 부모가 자식 못 이긴다. '사랑한다'고 울면서 '결혼 꼭 하겠다'고 하는데 방법이 없더라. 아까도 얘기했지만, 딸이 한 번도 속썩인 일이 없고, 아주 모범적인 똑똑한 애여서 딸의 판단을 믿기로 하고 결혼을 허락한 거다.


저는 공인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다 좋은데, 사위는 공인이 아니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 법의 심판도 받았다. 이렇게 이름이 공개되고 혐의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참 아쉽게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사위가 구치소에) 나온 이후 한 달 정도 내용을 전혀 몰랐다.

오늘 <동아일보>에서 마치 정치인의 인척이기 때문에 양형을 약하게 했다,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면 더 중형을 때리지 도와주는 판사 본 적이 있나?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다 인생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데 이건 너무나 큰 잘못이지만 본인이 그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있다. 그런 것을 다 감안해주길 부탁한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태그:#김무성, #마약사건
댓글6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