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떼 된 ‘유기견의 역습’…맹수처럼 주민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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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27.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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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들이 도시의 주택가에 등장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들개 중 상당 수는 한때 인간의 품에 있었던 반려견이었습니다.

늙고 병들었다고, 그리고 귀찮다고 버려진 개들이 다시 인간을 위협하는 현장을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뒤편 공터에 개들이 뛰어다닙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자극하지 않아도 큰 소리로 짖으며 위협합니다.

[A 씨 / 마을 주민]
"옆으로 지나가다 보면 갑자기 물어요. 여기 다리에 물렸는데 파상풍 주사 맞으러 가고… "

먹이를 찾아 주택이나 상가 주변까지 수시로 출몰합니다.

[B 씨 / 마을 주민]
"한 열댓 마리씩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쳐놓고 개들이 막 나와서 먹고… "

들개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며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하며 생태계도 교란합니다.

이런 개들 상당수는 버려진 유기견입니다.

주민이 집단 이주한 재개발 구역은 야생화된 유기견 차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박지혜 / 기자]
"이곳 마을에는 버려진 개들만 10마리가 넘습니다. 재개발을 앞두고 이사를 하면서 방치되거나 다른 지역 주민들이 일부러 버린 개들입니다."

[임영기 / 동물구조 119 대표]
"몸집이 커지고 짖음이 심해지고 병원비가 비싸다는 이유, 경제적인 이유로 버리기도 하고요."

야생화된 애완견이 주민 안전을 위협하면서, 일부 지자체가 최대 50만 원의 들개 포획 상금까지 걸었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물을 유기한 주인을 찾아 벌하기 힘든 관리 체계부터 손 봐야 한다는 겁니다.

[서울 ○○구청 관계자]
"개 버릴 때 그걸 (현장에서) 잡을 수 있을까요? (개에) 칩이 내장돼 있으면 추적이 가능한데 그게 안 되어 있으면… "

유명무실한 '동물 등록제'의 처벌 규정을 강화해 견주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홍승택 김용균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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