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 결렬에 시민들 '충격'…"한반도 평화 늦어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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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2.28.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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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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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합의 불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시민들은 일제히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북한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이 공동 서명 한 시간여를 앞두고 회의 결렬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시민들도 혼란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진보·보수 양측 모두 뜻밖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향후 추가로 건설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민들 "결렬 뜻밖…아쉬움 커"
2월 28일 북미 정상회담을 TV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오후 3시께 들어서 회담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혼란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종 결렬 소식을 듣자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원정씨(35)는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돌발행동을 하다니 너무 뜻밖"이라며 "그 동안 좋았던 분위기가 다시 냉각되고 한반도 평화도 지연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하상훈씨(30)도 "오전만 해도 회담이 잘 이뤄질 것 같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했는데 이런 식으로 마무리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안지훈씨(30)는 "3·1절을 앞두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회담에 기대가 컸다"며 "아쉽지만 한 걸음 나갔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더 큰 평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김형석씨(30)는 애초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빠진 종전선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고, 말잔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선희씨(28) 역시 "두 정상이 만났다는데 의미를 둬야겠지만 이런 만남이 처음도 아닌데 앞으로는 결과를 내는 만남을 가져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주안씨(31)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면 좋았겠지만, 결렬된 이유와 향후 대책을 정부에서 신속하게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개입을 통해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보단체 당혹감 감추지 못해
시민단체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제재 해제 등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합의나 서명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다만 회담 한 두번에 (비핵화 절차가)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화 프로세스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경실련 측은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북미는 결코 이전의 강대강 대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며,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답은 대화 뿐"이라고 논평했다.

일부 단체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다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공식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논평을 미루기도 했다.

보수 단체도 우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훈단체인 팔각회 관계자는 "비핵화를 두고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있을 것 같다고 느껴 왔는데, 기대에 어긋나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우리 정부의 노력이 더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특별한 경비 태세는 갖추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측 경비 증원 요청 등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평상시 수준의 경비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박지현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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