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가 극장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도 관객들은 시인 '윤동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로 시작되는 유명한 '서시'를 비롯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의 시집까지 기억하시겠지요. 하지만 그의 곁에서, 혹은 그의 앞에서 불꽃처럼 살다가 간 '절친'이 있었으니 바로 문인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입니다. 윤동주의 '서시'만큼이나 서정적이지만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의 착잡한 심정을 머금은 송몽규의 시 한 편 소개시켜 드립니다.  

 

 


송몽규

고요히 침전된 어둠
만지울듯 무거웁고
밤은 바다보다 깊구나

홀로 헤아리는 이 맘은
험한 산길을 걷고
나의 꿈은 밤보다 깊어
호수군한 물소리를 뒤로
멀-리 별을 쳐다 쉬파람 분다

-1938년의 8월 <조선일보> 발표

 

송몽규宋夢奎
(1917. 9. 28~1945.3.7)

1917년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
1935년 콩트 「술가락」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
1935년 중국 산동에서 독립운동
1938년 연희전문학교 문과 진학
1942년 일본 교토제국대학 사학과 입학
1943년 '재교토 조선인학생민족주의그룹사건'으로 검거, 2년 선고
1945년 3월 7일 후쿠오카형무소에서 타계(해방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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