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 1일 EBS에서는 3.1절 특선 영화 ‘동주’를 방영한다.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스크린에 옮겨오는 작업에 있어 그의 시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것 또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영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가 덧입혀진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은 영화 속 ‘동주’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과 맞물린다. 

‘윤동주’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송몽규’와 함께 연희전문학교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길]은 그들의 앞날을 예견케 하며, ‘동주’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여진’과 나란히 밤길을 걸을 때는 [별 헤는 밤]으로 두 사람 사이의 풋풋한 감성을 더한다. 

일본 유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한 후 읊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라는 [참회록]의 구절에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던 청년 ‘동주’의 고뇌와 시대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어 후쿠오카의 형무소에서 점점 피폐해지는 ‘동주’의 모습과 강하늘의 담담한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서시]는 그의 비극을 더욱 극대화하며 아픔을 전한다. 

시를 낭송하는 데 있어 고민이 많았던 강하늘은 특별한 기교보다 장면에 시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대한 담담하고 진실된 감정으로 낭독에 임했고, 이에 이준익 감독은 “강하늘은 시를 정확하게 소리로 입혀냈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동주 시인의 삶의 전환기마다 작품 세계의 변화들이 있었다”라는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의 말처럼, 강하늘의 목소리와 만난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은 어둠의 시대를 살았던 ‘동주’의 안타까운 삶을 더욱 극적으로 그려내며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긴다.

EBS 영화 ‘동주’는 1일 밤 12시 4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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