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느리게, 적막하게, 쓸쓸하게 저물어 간다.
누군가는 아끼는 제자를 구하기 위해.
누군가는 소중한 친구를 깨우기 위해.
누군가는 소중한 자들을 지키기 위해.
또 누군가는, 줄곧 바라 왔던 자신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오직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하여
가을, 혹은 겨울. 계절의 틈 어딘가에서 그들은 작별을 했다.
전쟁의 화염으로 소용돌이치는 윈즈.
악마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 엘레바도.
모두를 떠나보내고 다시 홀로 성에 남겨진 마왕.
그가 결국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뛰어드는
은둔형 마왕님과 세계 제일 공주님의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