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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예능, '토요일=무한도전 일요일=1박2일' 공식 깨졌다

작성 2012.06.26 11:10 조회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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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예능은 MBC와 KBS 파업이 좌지우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업으로 인한 판도 변화가 컸다.

예능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인 주말 황금시간의 터줏대감이 바뀌었고, 주중 심야예능 역시 큰 변화를 맞았다.

이는 지난 2월 시작한 이래 4달 넘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MBC와 지난 4월 파업에 돌입했던 KBS가 초래한 결과다. KBS는 파업이 거의 마무리됐지만, MBC는 아직도 파업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파업 전만해도 토요일 저녁 예능은 8년째 국민예능 자리를 지켜온 '무한도전'이 책임을 졌다. 강호동이 MC로 있을 당시 동시간대 SBS '스타킹'에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토요일=무한도전 공식은 8년째 이어오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파업이 시작되면서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10%초반으로 떨어졌던 시청률은 4월 22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 현재는 4~5%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들과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등의 멤버 7인이 빚어내는 화음이 전부인 프로그램이라 제작진의 대체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MBC 타 예능들이 방송을 재개한 상황에서도 '무한도전'만 오랜 기간 스페셜로 대체되고 있다. 이에 한때 외주제작설, 폐지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무한도전'의 결방의 이어지고 있는 동안 토요일 예능은 MBC '세바퀴'와 KBS '불후의 명곡'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토요일 왕좌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런가하면 '1박2일' 역시 가장 중요한 시점에 KBS가 파업에 돌입, 직격탄을 맞았다. 강호동이 다소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고, 얼마 뒤 원년멤버 은지원, 이승기 등이 하차하며 시즌 1은 종영을 고했다.

이어 김종민, 이수근, 엄태웅 등 기존멤버에 김승우, 주원, 성시경, 차태현이 가세해 시즌 2가 출범했다. 시즌 1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발했지만, 새로운 멤버들의 캐릭터가 구성되고 기존 멤버들과의 화음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에서 파업이라는 변수를 만났고, 결방을 해야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사이 '런닝맨'과 'K팝스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SBS '일요일이 좋다'가 동시간대 1위에 등극, 현재까지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파업으로 토요일=무한도전, 일요일=1박2일 철옹성 공식이 깨지게 됐다.

또한 MBC의 장기 파업은 예능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놀러와'는 예전 명성이 무색하게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고, 수요일 '황금어장' 역시 김구라까지 하차하는 불행을 겪으며 동시간대 SBS '짝'과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출범했던 '주병진쇼' 역시 잡음 끝에 막을 내렸고, 후속 프로그램 '주얼리하우스'는 아직도 모호하게 표류 중이다.

기대 속에 출범한 '나는 가수다2' 역시 24일 방송에서 5%대의 시청률로 추락하는 등 MBC의 간판 예능들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길고긴 싸움이 되고 있는 MBC 파업은 언제 끝이 날까? 파업이 끝나더라도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진 프로그램들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예능 판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OSEN 제공)
※위 기사는 SBS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OSEN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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