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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항일운동" '선녀들2' 고두심과 함께한 다크투어(종합)

MBC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 멤버들이 고두심과 함께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살폈다. 일본인들에게 강제 징용된 역사부터 해녀들의 항일운동까지, 아픈 역사의 흔적에서 교훈을 얻었다.

2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이하 선녀들2)에서는 제주도에서 다크 투어리즘을 떠난 멤버들과 고두심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크 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의미한다.

이날 멤버들은 '제주의 딸' 고두심이 등장하자 진심으로 기뻐했다. 전현무는 "두 가지에 놀랐다. 일단은 오셨다는 것에 놀랐고 너무 젊으셔서 놀랐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자 고두심은 부끄러워 하며 "여기 살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답했고, "관리 받으시냐"는 질문에 "관리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전현무는 "얼굴이 너무 탱탱하시다"며 계속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두심은 고향 제주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멤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제주도 사투리부터 제주도의 괸당문화와 흑돼지와 관련한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해 흥미를 자아냈다. 또 제주도가 남성 인구보다 여성 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잦은 해양 사고로 남성 인구가 줄었고, 과거에는 출산 문제로 인해 출륙을 금지했었다고 설명했다.

거상 김만덕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고두심은 "300년 전에 김만덕 할머니 그분이 여성으로서 처음 나갔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정조 임금 때 제주도에 흉년이 들었는데 죽을 고비가 다가오자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풀테니 쌀을 구해달라고 해서 뭍으로 처음 나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선행이 없었으면 대가 끊겼을 수 있다. 그 분이 제주도를 살려냈다. 그래서 김만덕 할머니 기념사업회에 발을 못 떼고 있다"는 사연도 털어놨다.

이어도에 대한 설화도 들을 수 있었다. 고두심은 전현무가 '이어도사나' 노래에 대해 언급하자 "이어도라는 환상의 섬이 있을 법한 거지 어디에 있는 건 아니다"라며 ""제주 사람들은 바다를 생계로 목숨 줄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인데 오빠와 남편 그리고 아들이 바다에 나가서 죽으면 어딘가 환상의 섬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불렀던 환상의 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설민석도 "의미를 몰랐다"며 설명에 감탄했다.

이후 멤버들과 고두심은 제주도에서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찾아갔다. 이들은 조종자가 함께 돌진한 뒤 자폭했던 인간어뢰로 불리는 가이텐의 흔적이 남아있는 송악산 해안 진지로 향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우리 자연을 훼손한 거 아니냐. 흉물스럽게 다 뚫어놓고"라며 안타까워 했다. 설민석은 "제주에서도 끊임 없는 항일 운동이 있었다. 제주도 하면 해녀가 떠오르는데 해녀 항일운동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두심과 문근영은 일본인들이 해녀들 대상으로 경제적 수탈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들이 연대해서 항일운동을 펼쳤다고 했다. 또 강관순 열사가 '해녀가'라는 노래도 만들었으며, 가장이던 여성들이 주체가 돼서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제에 항거했다고 했다. 고두심은 "계속된 수탈의 역사"라며 "제주도민들이 배타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무서워 하는 거다. 맨날 당하고만 살아서 다른 사람들 오면 잡아먹을 것 같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도착한 셋알오름 일제 동굴진지에서도 아픈 역사와 마주했다. 이곳은 제주도민들도 잘 몰랐던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다. 멤버들은 엄청난 규모와 1.2km 깊이의 미로 같은 동굴 진지에 놀랐다. 일본인들의 학대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동굴을 팠던 제주 사람들. 멤버들은 "저걸 파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암울했을까" "우리 위한 기지도 아닌데" "이걸 다 직접 판 거 아냐" "이렇게 걸어가는 것만 해도 무서운데"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후 이들은 난징대학살을 일으킨 일본 전투기가 이착륙하던, 군사요충지 알뜨르 비행장에 도착했다. 설민석은 "제주도민들이 강제 징용된 곳"이라며 "지금은 20여개 격납고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테러에 사용된 필로폰에 대해 언급하며 "1988년에 일본에서 우연히 화학물질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치료와 피로회복제 각성 목적으로 사용됐다. 일본어 발음으로는 히로뽕인데 노동을 사랑한다는 그리스어가 어원"이라며 "전쟁 끝나고 피로회복제로 팔기도 했다. 뒤늦게 부작용을 발견하고 마약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두심은 누구보다 제주도 역사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역사를 통해 발전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불행한 역사라고 해서 흔적을 모두 없애버리고 잊어버리면 안 된다. 후대에는 더욱 역사를 공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고두심은 멤버들과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내가 태어난 고장에서 만나뵈니까 남다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두심과 함께 한 탐사는 멤버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후 멤버들은 설민석으로부터 제주 산방산에서 하멜표류기에 얽힌 이야기도 들으며 역사에 빠져들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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