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북횡단선' 수혜지 가재울뉴타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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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05.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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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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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강북횡단선 관통으로 역세권 변모 기대 vs 계획 바뀌고 진행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

가재울뉴타운 내 'DMC래미안e편한세상' 단지 입주민들이 서울시의 강북횡단선 철도망 구축 계획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사진= 박미주 기자
"주민들 다 좋아해요. 교통이 안 좋았는데 역세권이 되는 거니까요."(김지선 가재울스터디 공인중개소 대표)

"좋아할 내용인데 잘 진행될지 의구심이 들어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발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던 게 여러개 있고 사업성이 잘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가재울뉴타운 내 M공인중개소 대표)

박원순 시장이 강북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꺼내든 '강북횡단선' 수혜지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이 꼽히고 있다. 주민들은 철도가 생긴다는 소식은 반기지만 실제 사업 시행 여부는 반신반의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찾은 가재울뉴타운 일대. 경의중앙선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가좌역이 사이 이미 재개발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명지대학교 쪽으로 더 들어가니 아직 한창 아파트를 공사 중인 곳도 있었다. 가재울뉴타운 1~9구역 중 7·8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섰거나 공사 중이다. 8구역도 오는 6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23년 상반기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재울 일대가 총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 대단지로 정비되는 것이다.

가재울뉴타운 내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사진= 박미주 기자
거대한 뉴타운 지구지만 전철역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것은 단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발표되며 이곳 주민들의 기대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강북횡단선과 서부선이 추가되며 기존 경의중앙선과 더불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목동부터 청량리역까지 연결되는 강북횡단선은 디지털미디어시티, 가재울뉴타운, 명지대, 서대문구청앞, 홍제, 상명대를 경유하며 가재울뉴타운을 관통하게 된다. 그러면 강북횡단선을 통해 5호선, 3호선 등으로 환승 가능하다. 여기에 새절~여의도~서울대입구역 노선의 서부선이 강북횡단선 명지대역에서 교차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2025년 신분당선 용산 연장구간이 예정대로 개통하면 경의중앙선을 통한 강남 접근성도 좋아진다.

한 주민은 "지금도 살기 좋은데 전철까지 들어오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재울뉴타운 내 단지에는 'DMC래미안e편한세상' 입주자들의 강북횡단선 구축 환영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강북횡단선 공사와 함께 경의중앙선 지하화가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진행되며 상암동과 접근성이 높아지고 주거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지선 가재울스터디 대표는 "수색역세권 개발 계획도 있어서 용산역에서 오는 경의중앙선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수색역까지 지하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며 "뉴타운 내 서울시립도서관 서북분관이 지어지고 수색뉴타운까지 들어서면 인프라가 더 갖춰지며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북횡단선 가재울뉴타운역 인근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재울미래로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그렇다고 당장 아파트값이 움직인 것은 아니다.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철도계획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잠깐 있었다가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는 조용하다"며 "호재로 들뜬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 M공인 관계자는 "철도계획만 나오고 실제 사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박 시장이 강북민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내놓은 것 아닐까 싶다"며 "강북횡단선이 강남이나 업무벨트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업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의중앙선 지하화 얘기도 15년 전부터 있던 건데 진행되진 않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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