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최고의 가성비 스파클링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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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2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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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전아시아와인트로피 ‘대전의 발견’

심사위원들 블라인드로 최고의 스파클링 선정


2018 대전아시아와인트로피 ‘대전의 발견’ 1∼6위 스파클링
스파클링 와인을 대표하는 샴페인 프랑스 상파뉴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만 법적으로 혀용된 이름입니다. 상파뉴를 제외한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은 대부분 크레망(Cremant)이라고 부른답니다. 알자스, 루아르, 리무, 부르고뉴 등이 대표적인 크레망 생산지입니다. 품질 좋은 화이트 품종이 생산되는 곳에서는 대부분 스파클링이 생산되죠.

만드는 방식은 샴페인과 똑 같습니다. 풍미를 높이기 위해 병에 효모와 당분을 넣어 2차 발효와 숙성 과정을 진행하죠. 포도품종도 병숙성을 하기 때문에 게뷔르츠트라미너, 무스카 등 아로마가 풍부한 품종은 금지하고 샴페인에 쓰이는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뮈니에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최소 18개월 숙성 규정을 둔 샴페인보다는 숙성 기간이 12개월 미만으로 짧은 경우가 많아 좀 더 가벼운 풍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2차 병 숙성 기간이 비슷하다면 맛과 풍미는 샴페인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장점이 더 큽니다. 샴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은 샴페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잘만 고르면 샴페인 못지않은 크레망을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답니다.

부르고뉴는 로마네꽁띠 등 최고급 그랑크뤼 포도밭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화이트는 샤도네이, 레드는 피노누아 단일 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며 몽라셰, 본 로마네 등 마을 단위급의 세계 최고가 와인들이 즐비합니다. 이처럼 워낙 스틸 와인이 유명하다보니 부르고뉴 크레망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크레망중에서도 좀 더 저렴한 편입니다. 

루 뒤몽(Maison Lou Dumont) 크레망 드 브르고뉴
최근 대전 아시아와인트로피 2018에서는 특별한 부르고뉴 크레망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행사는 국제와인기구(OIV)가 승인한 아시아 유일의 와인경진대회랍니다. 전세계 와인 전문가 130명이 출품된 4000여개의 와인을 블라인드로 심사해 그랑골드, 골드, 실버 메달을 수여하며 올해로 6회째를 맞았습니다. 특히 심사기간동안 12개의 스파클링을 심사위들이 블라인드로 평가해 최고의 스파클링을 뽑는 ‘대전의 발견’이 열렸는데 이중 1등을 차지한 스파클링이 바로 메종 루 뒤몽(Maison Lou Dumont)의 크레망 드 브르고뉴 입니다. 샤도네이 100%로 만든 블랑 드 블랑으로 사과, 오렌지 등 시트러 계열의 과일향과 쵸크 미네랄 잘 어우러지고 신선한 산도가 돋보이는 중간 바디감의 크레망입니다.

나카다 코지(Nakada Koji)
박재화씨
레이블에 天 地 人이 그려진 루 디몽 에셰죠 그랑크뤼
루 뒤몽은 와인들은 유명한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 9권 프랑스인과 결혼하는 일본인 에피소드에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0년 부르고뉴 뉘생조르주에서 아주 작은 네고시앙으로 시작된 이 와이너리는 일본에서 소믈리에로 일했던 나카다 코지(Nakada Koji)씨와 아내 박재화씨가 2007년부터 인수해 뛰어난 와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루 뒤몽의 모든 와인 레이블에는 ‘天地人’(천지인)이 표시돼 있어 눈길 끕니다. 한병의 와인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포도나무가 자라는 땅과, 최고의 날씨를 선사하는 하늘, 그리고 와인을 빚은 양조가의 손길이 혼연일체로 결합될때 최고의 와인이 탄생한다는 의미심장한 뜻을 담고 있답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습니다. 떼루아를 온전히 담기 위해 일체의 화학적인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비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으로 와인을 빚는 것도 바로 이때문입니다. 비오다이나믹은 비료도 쇠뿔 등을 이용한 천연비료만 고집하고 달의 움직임에 따라 파종·수확시기들을 정하는 농법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양조철학이기 때문이죠. 루디몽은 비티스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필리조 앤 피스 브뤼 넘버 6 파라다이스 에디션(Philizot &Fils Brut No. 6 Pradise Edition )
2위는 샴페인 필리조 앤 피스 브뤼 넘버 6 파라다이스 에디션(Philizot & Fils Brut No 6 Pradise Edition )으로 샤도네이 100%로 빚은 블랑 드 블랑입니다. 코에 갖다대자 마자 샴페인임을 직감 할 수 있을 정도로 갓구운 빵냄새와 비스킷 등 구수한 효모향과 잘 익은 사과향이 기분 좋은 산도와 잘 어우러집니다. 비노 파라다이스에서 수입합니다.

도멘 델마 뀌베 파시옹(Domaine Delmas Cuvee Passion)
3위는 프랑스 리무(Limoux) 에서 생산되는 크레망 도멘 델마 뀌베 파시옹(Domaine Delmas Cuvee Passion)으로 샤도네이를 주품종으로 슈냉블랑과 피노누아를 섞었습니다. 기분 좋은 산도와 함께 숙성된 슈냉블랑의 특징인 황도, 꿀향, 아몬드 등 견과류향과 미네랄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죽은 효모와 함께 숙성하는 쉬리르(Surlees)를 24개월 거쳐 풍부한 효모향이 입안을 채웁니다. 프랑스 남부 랑그독 루시옹 지역의 리무에서는 1531년 생틸레르(St. Hilaire) 수도원의 베네딕트 수도사들이 처음으로 화이트 와인에서 버블이 발생하는 현상을 발견, 상파뉴보다 무려 100여년 먼저 스파클링을 생산한 곳이랍니다. 뱅앤조이가 수입합니다.

씨에르 다르퀴 토크 에 클로쉐 크레망 드 리무
4위는 씨에르 다르퀴 토크 에 클로쉐 크레망 드 리무(Sieur d'Arques Toques et Clochers Cremant de Limoux)도 리무에서 생산되는 크레망으로 샤도네이 70%, 슈냉블랑 15%, 모작 15%를 블렌딩합니다. 타이거인터내셔날이 수입합니다. 감귤류 향과 아몬드, 헤이즐넛 향과 제과점을 지나칠때 나는 빵냄새가 느껴집니다. 

폴 쉐노 브뤼 리제르바 밀레짐(Paul Cheneau Brut Reserva Millesime)
5위는 스페인 까바 폴 쉐노 브뤼 리제르바 밀레짐(Paul Cheneau Brut Reserva Millesime)입니다. 까바는 샴페인처럼 2차 병발효·숙성을 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드는데 품종은 다릅니다. 전통적인 까바는 자렐로, 마케베오, 빠에야다로 빚죠. 이 와인은 자렐로 45%, 마카베오 40%에 빠에야다 대신 샤도네이 15%를 섞은 것이 특징입니다. 우아한 과일향과 꿀의 아로마, 아몬드와 말린허브, 비스킷향이 느껴지며 꿀에 조린 과일과 생동감 있는 산도 잘 어우러집니다. KS와인이 수입합니다.

디히터트라움 모젤 피노 브뤼(Dichtertraum Mosel Pinot Brut) 2010
6위는 독일 최고의 젝트 생산자 SMW(Saar-Mosel-Winzersekt)의 디히터트라움 모젤 피노 브뤼(Dichtertraum Mosel Pinot Brut) 2010이 차지했습니다. 샴페인을 만든는 피노누아와 피노 뮈니에로 만든 독특한 독일 스파클링 젝트입니다. 젝트는 보통 탱크 방식으로 만들지만 디히터트라움 모젤 피노 브뤼는 샴페인처럼 전통방식으로 빚습니다. 디히터트라움은 ‘시인의 꿈’이란 뜻으로 괴테가 그림 그림을 바탕으로 레이블을 꾸몄습니다. 레이블은 세계평화조약이 맺어진 쉥엔지역으로 괴테가 꿈던 유럽의 평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를 담아 시인의 꿈으로 와인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나루글로벌이 수입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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