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훨씬 고난도 문제 등장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조현철 소믈리에 삼수 끝 영예의 1위
한국소믈리에 대회 결선 4단계 관문에서 이다도시(왼쪽 두번째) 등 심사위원들 대상으로 와인 서비스를 하는 조현철 소믈리에. 소펙사 코리아 제공 |
“소믈리에! 우리가 시간이 없으니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와인을 빨리 서비스해주세요”.
프랑스 농식품부(MAA)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Sopexa Korea)가 주관한 제17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결선이 열린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심사위원으로 나선 방송인이자 한불상공회의소 이사 ‘울라라’ 이다도시가 4단계 문제를 풀고 있는 소믈리에를 재촉한다. 손님은 모두 6명. 주어진 시간은 불과 3분. 와인 잔을 서비스하고 셀러에서 와인을 꺼내 손님에게 보여준 뒤 오픈해서 6명에게 모두 따라주기에는 너무나 빠듯하다. 마음은 급한데 손은 따라주지 못하자 소믈리에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송 맺히기 시작한다.
테이스팅 포즈를 취한 한국소믈리에대외회 결선 진출자들. 소펙사 코리아 제공 |
올해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웠다. 주어진 짧은 시간안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빠르게 의견을 제시해야하는 관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4단계는 최근 세계소믈리에대회 결선에 나왔던 문제. 그만큼 한국 소믈리에 대회 수준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샴페인 듀발 르로이 브뤼 리저브. |
5단계 관문에서 제시된 메뉴 |
6단계도 헷갈렸다. 영국의 와인 정보사이트 와인서처가 발표하는 가장 비싼 와인 톱 50에서 2015년 로마네 꽁띠를 제치고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선정된 와인과 최근 경매에서도 가치가 다시 확인된 이 와인의 와인메이커가 누구인지 물었다. 정답은 ‘부르고뉴의 신’으로 알려진 앙리 자이에(Henri Jayer)의 리쉬부르(Richebourg). 단 1명만 정답을 맞췄다. 로마네꽁띠 리시부르나 앙리 자이에 크로파랑투(Cros Parantoux)로 답변할 정도로 맞추기 쉽지 않았다.
대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결선 진출자들 |
1위를 차지한 조현철 소믈리에(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소펙사 코리아 제공 |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드바이저 부문 1위는 최고득점을 받은 김성실(시대의 창 대표)씨가 선정됐다. 제7회 라피트 로칠드 스페셜 프라이즈는 김성국 소믈리에(콘래드 서울)가 차지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주재민(정식당), 노종호(SPC 퀸즈파크), 조현철(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박민욱(파크 하얏트 부산),한희수 소믈리에(SPC그룹). 소펙사 코리아 제공 |
최현태 기자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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