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전쟁’ 대비 2兆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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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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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채권 발행 실탄 마련 유럽 추가 배터리공장 검토
LG화학이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다. 배터리사업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다음달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10억~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국내에서도 1조원 규모의 3·5·7·10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5일 5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조640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당초 목표치의 두 배인 1조원까지 증액 발행키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1조원대 발행이다.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1~0.07%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호영 사장은 "투자자들이 LG화학의 안정적인 재무현황과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덕분"이라며 "사업구조 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글로벌 본드까지 성공적으로 발행할 경우 상반기에만 2조원이 훌쩍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국내외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국내외 생산시설 확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LG화학은 이번 국내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과 신형폴리에틸렌(LLDPE) 생산시설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에 이어 유럽에 추가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산공장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시설 확장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6조원이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터리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절반이 넘는 3조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격적으로 투자와 차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신용평가사는 LG화학의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신평은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에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및 보유자산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핵심사업의 뛰어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신용도에 긍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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