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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대목, 카풀갈등에 티맵택시만 신나게 달렸다

이선희 기자
입력 : 
2018-12-30 18:07:53
수정 : 
2018-12-31 09: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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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카카오택시 거부운동
티맵, 두달새 이용객 12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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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도입을 둘러싸고 택시업계와 갈등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맵택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택시 콜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연초 티맵택시가 '어부지리'로 가입자 확보에 성공해 주요 택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30일 "12월 티맵택시 실사용자가 120만5000명으로 지난 10월(9만3000명)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체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규모는 월평균 650만명 수준이다. 지난 10월 기준 카카오는 월 580만명으로 전체 80%를 차지했고, 티맵택시는 10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개월간 택시업계와 카카오 간 갈등이 확대되고, 택시기사들이 조직적으로 티맵택시 이용을 유도하면서 카카오의 5분의 1 수준까지 가입자 수를 따라잡았다. 서울의 한 택시기사는 "이달 택시조합에서 계속 카카오를 이용하지 말고 티맵택시를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고, 카카오로 고객 콜을 받았다가 경고 문자도 받았다"면서 "카카오 호출 거부 운동은 내년 1월에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택시기사 가입자도 늘었다. 티맵택시는 지난 6월 말 기사 3만명을 확보했지만 이달 초 6만5000명, 지난달 24일 10만명으로 급증하더니 12월 29일 기준 15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택시기사 27만명 중 절반 넘게 확보한 셈이다. 카카오는 전국 택시기사의 85%인 23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체 호출 앱 이용자 5명 가운데 1명은 '티맵택시'를 이용한 셈"이라며 "티맵택시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가 많아진 만큼 티맵택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티맵택시 실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전체 택시 호출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카카오는 일평균 호출이 지난 9월 147만건에서 12월 165만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호출에 응답한 비율(운행률)도 일평균 70%씩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택시업계의 '카카오' 이용거부 운동에도, 카카오 이용자는 늘고 있다. 택시업계와 대화로 상생의 길을 하루빨리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 기세를 몰아 티맵택시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현재 시행 중인 T멤버십 연계 티맵택시 10% 할인 혜택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월 5회까지 회당 최대 5000원을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맵택시가 1등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서비스여서 고객 확보가 어려웠지만 최근에 승객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Live)' 등 서비스를 강화했고 T멤버십 연계 10% 요금 할인 혜택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기사와 사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티맵택시 입지를 다지겠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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