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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카풀 매칭`으로 공유경제 힘 싣는다

이승훈 기자
입력 : 
2017-12-05 17:11:35
수정 : 
2017-12-05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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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사서 출퇴근 카풀…수익금으로 리스요금 상환
스타트업 럭시와 공동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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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와 손을 잡고 운영하는 '카풀 이웃으로 내 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카풀 서비스업체 '럭시(LUXI)'와 공동으로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나선다. 카풀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차량 리스 비용을 '제로(0)'에 가깝게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5일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은 럭시와 공동으로 '카풀 이웃으로 내 차 만들기'라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럭시는 등록 차량 20만대, 회원 78만명을 보유한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총 400만건 이상 카풀 매칭을 성사시켰으며, 현대차는 지난 8월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카풀 이웃으로 내 차 만들기' 프로그램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리스한 1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카풀 특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현대캐피탈 전담 채널 상담을 통해 아이오닉을 리스한 뒤, 출퇴근 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생한 수익을 통해 차량 리스 요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주중에 판교와 수원 편도 24㎞ 구간을 출퇴근하는 운전자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Q트림(차량 가격 2675만원)을 선수율 20%, 48개월 이용 조건으로 리스를 할 경우 월 납부금으로 38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만 출퇴근 시 카풀을 제공할 경우 하루 평균 1만9000원을 벌 수 있다. 카풀을 20번 제공한다면 월 납부금만큼 돈을 벌 수 있어 사실상 공짜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풀 매칭과 요금 정산 등 카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은 럭시가 맡는다. 럭시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 100명에게 카풀 운전자가 받는 정산금에 20% 추가금이 가산되는 혜택을 1년간 제공할 예정이다. '카풀 이웃으로 내 차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소정의 선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부터 카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서울·경기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현대차와 럭시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카풀 매칭' 기술을 활용한다. 해당 기술은 아이오닉에 탑재된 블루링크를 활용한 운전자의 정형화된 출퇴근 이동 패턴 분석과 스마트폰을 통해 접수한 카풀 탑승객의 이동 니즈를 결합해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차량공유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접목시켜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봇택시'나 '무인 배달 차량' 같은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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