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호사들 사이의 괴롭힘 문화, 이른바 '태움' 문제를 사회에 고발한 죽음이 있었습니다.
고 박선욱 간호사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됐습니다.
오늘(16일) 추모집회가 열렸는데, "지금도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악순환을 끊어달라"는 외침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박선욱 간호사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병원의 공식 사과도 없습니다.
박 간호사의 이모가 고인의 어머니를 대신해 심경을 전했습니다.
[김윤주/故 박선욱 간호사 이모 : "(선욱이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 선욱이가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가 될 때까지 괴롭힌다는 뜻의 병원 내 '태움',
지난달엔 서울의료원 고 서지윤 간호사마저 같은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최영자/故 서지윤 간호사 어머니 :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 지금도 가슴이 찢어지듯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비극, 유가족과 집회 참가자들의 구호는 그대로 간절한 외침입니다.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 말라."]
예비 간호사들도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먼저 간 선배들의 상황이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최혜민/대한 간호대학 학생협회 : "더 이상의 이 아프고 두려운 죽음을 방치하지 말아주십시오. 더 이상의 희생양을 만들어주지 말아 주십시오."]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강압적인 교육방식이 여전한 상황, 오늘도 간호사들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진료 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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