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MB, 가사도우미·경호원 접견 요청…김장환 목사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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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08.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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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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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일 조건부 보석으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사도우미와 경호원과의 접견을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는 소식입니다. 또 종교활동을 위해 목사 접견도 신청할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하면서 배우자와 직계혈족, 변호인과만 접촉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했죠. 그렇기 때문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법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조건부 석방하면서 "김윤옥 여사, 자녀들, 사위들, 변호인들만 접촉할 수 있다" 명시했습니다. 그 외의 사람은 만나는 것도, 심지어 전화 통화, '카톡'도 할 수 없도록 한 것이죠. 만약 부득이하게 누구를 만나야 하는 경우라면, 법원의 사전 허가받도록 했습니다. "사실상의 가택연금이다"란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엄격한 조건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 전 대통령, 가사도우미 2명, 그리고 경호원 12명도 접견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서를, 어제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거, 경호인력 등이 자택에 상주하는 만큼, 도저히 접촉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습니까. 아직 정식으로 접견 허가 의견서 낸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개신교계 원로이자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 목사죠. 이 전 대통령의 멘토로도 불리는데요, 김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됐던 서울동부구치소를 자주 찾아 예배도 드려왔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옥중에서도 예배를 인도받았으니, 자택에 와서도 김 목사에게 예배 인도받고 싶다라는 얘기인 것입니다.

김장환 목사는, 이 전 대통령 검찰 구형이 내려진 직후인 지난해 9월, 극동방송 직원들 대상으로 설교하던 중에 이 전 대통령을 위로했던 내용, 직접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장환/목사 (지난해 9월 13일 / 출처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무슨 죄가 그렇게 많았기에 20년 구형을 받게 되나. 그래서 누가서 23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재판 과정을 쭉 읽어 드리면서 '그래 죄 없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장로님, 그래도 예수님은 십자가에 사형을 받으셨는데 장로님은 20년 정도 구형을 받았으니까 용기 잃지 마세요'(하고 위로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과연 이 전 대통령이 법원이 지시한 대로 김윤옥 여사와 자녀들, 변호사 빼고는 그 누구와도 말 할마디 안 섞는 것이 분명하냐, 확실하냐일 것입니다. 솔직히 못 미덥다는 이야기 많긴 한데, 오늘 이 전 대통령 면담하고 나온 강훈 변호사 "무슨 소리야?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데?"라고 강변하듯 이런 에피소드 전했습니다.

[강훈/이명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 형님이 전화를 하셨는데도 전화를, 통화를 안하…못하셨다고 조건 때문에. 받고서 통화를 못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그렇게… (형님이시면은?) 이상득 부의장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대통령님이 통화를 못 하셨다고…]

세상에, 형님을 형님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도 아니고, 친형님이 전화를 했는데도 법원 명령을 따르느라 형님께 걸려온 전화도 받지 못했다 아니 안 받았다. 야, 정말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고요.

다음 소식입니다. 다음주 월요일, 전두환씨 형사 재판 방청권 추첨, 오늘 광주지법에서 열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첫재판 방청 경쟁률 7.7대 1를 경신할까 관심이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보시는 것처럼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습니다. 좀 썰렁하다는 느낌까지 드는데요. 배정 좌석 수 65석, 총 80명 응모, 경쟁률 1.2대 1이었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늘이 111번째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5000명이 뉴욕에서 "여성에게 참정권 달라" "작업환경 개선하라" 외치면서 무장한 군대에 맞서 싸운 날을 기념한 것이죠. 당시 여성노동자들은 하루 14시간씩 중노동 하면서도, 선거권도, 노조결성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한 피복회사 여성노동자 140여 명이 화재로 숨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투쟁 확산됐던 것이죠.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구호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착취 당하지 않기를
태어날 때부터 숨이 다하기 전까지
가슴도 몸만큼 허기지답니다
빵과 장미를 함께 주세요.'
- 영화 '런던 프라이드' (2014)

그렇습니다. '우린 빵 뿐 아니라 장미도 필요하다' 여기서 빵이란 굶주림에서 벗어날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참정권을 의미하는데요. 세계여성의 날에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마침 보시면 오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장미꽃을 이렇게 한아름 들고와서 당 여성의원들에게 선물하더군요. 오늘 진선미 여가부 장관도 여성노동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렇게 파란 장미를 선물하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장이 방송 전에 장미꽃 준비해오셨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방송 끝나고 주겠거니 싶었는데, 굳이 기어이 생방송 중에 또 제 발제 때 줘야겠다고 우기셔서 뭐 별수 없네요.

[앵커]

오늘 정말 뜻깊은 날이잖아요. 항상 신 반장에 대해 감사해하고 있고, 또 정말 일당백의 역할을 해주는 데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아무튼 이런 마음을 담아 준비했어요. 반장들을 대표해서요. 신 반장 화이팅.

[신혜원 반장]

감사합니다. 가보로 간직하겠습니다. 며칠 뒤면 화이트데이인데…

[기자]

네, 아주 훈훈한 모습이었고요. 참고로 저 장미, 제 돈으로 샀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wonbosy@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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