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홈쇼핑업계, 1인 방송 마케팅 붐

박은진 기자
입력 : 
2017-08-16 17:13:17
수정 : 
2017-08-17 17:07:54

글자크기 설정

유튜브 스타 적극 기용 `대박 콘텐츠` 선보여
#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업체 신세계티비쇼핑은 지난달 디지털 크리에이터(1인 방송 제작자) '언더케이지'와 손잡고 핸디형 선풍기 홍보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과 신세계·이마트 통합온라인몰 '쓱닷컴'에 배포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거나 대대적인 TV 광고를 낸 것도 아닌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인 미디어 방송 덕분에 조회 20만회, 매출 4800만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이 1인 방송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서나 볼 수 있던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기용해 방송을 제작하는 등 TV 채널에서 벗어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마케팅에 돌입했다. 1인 방송은 개인이 단출한 장비를 갖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송이다.

신세계티비쇼핑은 1인 방송을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올 하반기 대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1인 방송 영상 공모전'을 연다. 입상한 1인 크리에이터에게는 신세계티비쇼핑 입사 시 가점 등의 특전이 부여된다.

또 신세계티비쇼핑은 기초화장품, 자외선차단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전문 크리에이터와 함께 방송을 기획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갤럭시S8'의 필수 액세서리 6종을 1인 방송으로 선보여 조회 38만회, 댓글 3200여 개, 매출 1500만원을 달성했다. 김군선 신세계티비쇼핑 대표는 "향후 1인 방송이 신세계티비쇼핑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71세 유튜브 스타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는 '막례쑈'를 진행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채널 구독자 15만명, 각 영상 조회 1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롯데홈쇼핑의 단독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솔직한 평가를 한다.

홈쇼핑 방송을 1인 방송과 유사하게 제작해 SNS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이색적인 시도를 하는 업체도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3월 뷰티 전문 프로그램인 '아는 언니 뷰티쇼'를 업계 최초로 인스타그램에서 생중계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첫 방송에서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본 고객이 1300여 명에 달했고 20·30대 구매 고객이 일반 방송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실적도 목표 대비 1.5배를 기록해 준비된 수량이 매진됐다.

홈쇼핑 업계가 1인 크리에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모바일 쇼핑의 발달로 1인 제작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5월 1인 제작 동영상 시청 경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상승한 57.6%를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등극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분기 기준으로 모바일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