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AS] ③-2 의원들, 막말‧고성…'빈수레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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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1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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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갑윤, 스테이플러 사용 호통

  • 손혜원, 선동열 감독 저격 역품

  • 조원진, 김성태에 원색적 비난

  • 경실련 "부실‧맹탕 국감" 평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정감사도 여느 때와 같이 막말과 고성, 면박주기 등 구태가 여전했다. 정부 정책을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국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고성 국감’은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2000년부터 매년 국감을 지켜봐 온 시민사회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사실상 마무리된 올해 국정감사를 두고 ‘부실·맹탕 국감’이라고 평가했다. 경실련은 “올해만큼 전문성·전략·전의가 없는 국감은 처음”이라면서 “‘부실 국감’은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호통과 막말 등 구태와 정치 공방만 이어졌다”고 질타했다.

가장 최근엔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의 ‘호치키스’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감에서 국감 자료에 스테이플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대검찰청 기획조정실장에게 호통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호치키스’는 스테이플러의 일본식 표현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25일 대검이 법사위원들에게 배포한 문무일 검찰총장 인사말 자료를 들어 보이며 “국감 위원들을 무시하느냐, 여태껏 이런 자료는 없었다. 어떻게 호치키스를 찍 박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다못해 테이프라도 뒤에 발라야지, 이렇게 기관장 인사말을 호치키스로 박는 건 한 번도 못 봤다, 한 번도”라며 호통쳤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했다. 손 의원은 지난달 10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 선수선발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목소리를 높였다가 야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봉 2억을 받으며 집에서 TV로 경기를 보느냐”,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하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질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감정싸움’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도 있었다.

지난달 18일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감. 김성태 원내대표는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시청에 항의방문을 했고, 막아서는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소란스러운 상황에 국감이 정회되자, 조원진 의원은 “김성태는 원래 그런 인간이고 논할 가치도 없다”며 원색적으로 김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2018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루킹'과 관련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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