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띤 나경원, 분노한 민주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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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2.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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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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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논의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 발언을 한 데 대해 십자포화를 쏟아내며 크게 반발했다.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국가 원수 모독죄”라며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를 공언했다. 또 나 원내대표 사퇴 요구, 자유한국당 외 야당과 연대 제안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 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난번 자유한국당 3명의 의원들이 5·18 망언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데 이어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며 “그런 발언을 들으면서 답답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것은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당에서는 즉각 법률적 검토를 통해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다시는 국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이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를 넘은 것을 떠나 정말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나 원내대표가 그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분노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마치고 미소를 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윤호중 사무총장도 거들었다. 그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가원수가 해외에 나가 국익을 위해 외교활동을 하고 있을 때 집안에서 국가원수를 모욕한 전례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나 원내대표는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을 북한 김정은의 하수인으로 규정하면서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존재를 부정했다”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려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인영 의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불복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에서 법적 대응 조치도 검토했으면 좋겠다”며 “국회법을 검토해서 속기록에서 나 원내대표의 잘못된 발언을 삭제하는 것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할 것 같다”며 “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속내 같다. 단호하게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도 비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오로지 우리 대통령만 공격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미국 의원인지 대한민국 의원인지 알 수 없다”며 “운동권 외교라는 편 가르기, 프레임 씌우기는 절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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