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맹폭 나선 민주당…"일베도 약과, 태극기부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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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2.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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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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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본회의 후 긴급 의원총회…"나경원 발언, 가당치도 않아"(종합)]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됐다./사진=이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에서 강도높게 정부여당을 비방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회법에 따라 나 원내대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나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와 의원들의 자유발언 끝에 이같은 결론을 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며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인 만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20여분간 대표연설이 파행하기도 했다. 대표연설을 위한 본회의 산회 직후 가진 긴급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강도높게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인 만큼 당에서는 즉각 법률 검토를 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제가 국회에 들어온 이후 오랜기간 본회의장에서 여러 얘기 들어봤는데 오늘 같은 일은 없었다"며 "도저히 당대표임에도 앉아있을 수 없는 발언들 들으면서 분노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선 "좌파정권이란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제가 세보지 않았지만 몇십번을 한다"며 "그야말로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그런 정치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기들이 싫으면 다 좌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저는 이런 흐름에서 희망을 찾는다"며 "저런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도 "(지금까지는)여당인 만큼 무한한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타협했다"면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명확히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3년 전 자신들이 촛불혁명을 통해서 탄핵당했던 그 오명을 우리에게 되돌려 뒤집어 씌우려는 보복심리를 강하게 봤다"며 "'탄핵 컴플렉스'에 빠져서 국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윤 사무총장은 최근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비례대표가 없을 정도로 승자독식의 선거제를 만들고, 강자에게 모든 권한을 쥐어주자는 것"이라며 "승자독식의 정치를 자유라고 얘기하는 '자유방종당'"이라고 꼬집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국가와 국민과 국회의 최소한의 품격과 존엄을 깡그리 짓밟은 망언"이라며 "나 원내대표를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인영 의원은 "문 대통령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2차대전 때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학대했던 나치보다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한국당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국회 속기록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중 문제되는 부분 삭제 추진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나경원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의 발언을 정직하게 사과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또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칠승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서 나올 망언들이 쏟아졌다"며 "극우적인 시각으로 팩트조차 확인되지 않은 거짓말만 가득했다"고 나 원대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 연설의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20대 국회 의정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당을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야 3당과 연대를 강화해 한국당이 활동을 하지 않아도 지장 없이 국회가 운영되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저임금 정책에 대해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했으나 독일, 뉴욕, 일본 등 다른 나라, 다른 도시도 한다"며 "이것이 사회주의 정책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의원정수는 300석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불문의 헌법 정신"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가당치도 않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헌 국회에서 인구 10명당 1명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현행 헌법에도 상한은 없다. 헌법 내용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며 "일베를 넘어 태극기부대 수준의 망언들을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 대해 "야당이 하는대로 지켜보고 점잖게 지적만 해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송영길 의원은 "나라를 이렇게 망쳐두고는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인권을 유린했던 자기반성은 없다"며 "편가르기나 하고 '운동권 외교'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는 국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야당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냥 망하라고 푸닥거리 하는 식의 원내대표 연설은 실망스럽다"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 취소를 재차 요구했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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