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현 “유모씨가 경찰총장과 연락…카톡방엔 탈세 정황도”

방정현 “유모씨가 경찰총장과 연락…카톡방엔 탈세 정황도”

기사승인 2019-03-14 10: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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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유모씨가 경찰총장과 연락…카톡방엔 탈세 정황도”‘승리·정준영 카톡’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가 “경찰청장과 직접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은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라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또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구한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이 제보자를 색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냈다.

방 변호사는 14일 오전 방송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승리·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이 맥락상 경찰청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찰청장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을 유 대표로 지목했다. “그들의 대화 안에서 ‘내가 어제 유 모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는 식의 얘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대화에 언급된 ‘경찰총장’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대한민국 경찰청장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디 지방경찰청장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무조건 특정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또 정준영이 2016년 몰카 혐의를 받을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수리를 맡긴 복구 업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3일 경찰이 이 복구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하며 원본 자료를 모두 보낸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서다.

그는 “이 내용이 4개월 전에도 경찰에 신고인지 제보인지 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때도 압수 수색을 못 했는데, 안 했는데. 이제 와서 지금 이렇게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제보자를 찾으려고 하는 그런 모양으로 보여서 너무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도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제보자, 특히나 공익적인 목적의 제보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너무 좀 허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라도 제보자를 정말 현실적이고 실효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언급한 ‘또 다른 범죄’는 탈세와 관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톡 대화 참여자 8명 가운데 일부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이 대화에서 발견됐다고 방 변호사는 말했다. 승리가 운영했던 몽키뮤지엄과 정준영, 승리, 최종훈이 함께 연 밀땅포차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한편 정준영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승리와 유 대표 역시 이날 오후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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