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청장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서울청장을 지내 공교롭게도 문제의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시점(2016년 7월)과 재임 시기가 겹친다.
이 전 서울청장은 14일 경찰청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강남 쪽에서는 근무도 한 적 없다”며 “(승리 등과) 일면식도 없으며 버닝썬이 어디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 쪽과 연결될 가능성이 아무 것도 없다”고도 했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팅방에 ‘경찰총장’이란 단어가 나오고 경찰이 뒤를 봐주는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채팅방에서는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말라더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경찰 직함에 ‘경찰총장’이란 단어는 없다. 작성자가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과 검찰 수장인 검찰총장을 혼동해 오타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 또 경찰청장이 아닌 서울청장 등 각 지방청장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어찌됐든 이 표현의 등장은 경찰 최고위층이 이번 사건과 연루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어서 경찰 전현직 고위층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13일 입장을 내고 “빅뱅 승리 얼굴도 모른다”며 “모든 명예를 걸고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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