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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의혹 몰랐나" 황교안 겨눈 與

채종원,윤지원 기자
채종원,윤지원 기자
입력 : 
2019-03-15 17:47:37
수정 : 
2019-03-15 2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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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 상관이라 보고 받았을 것
곽상도 당시 민정수석도 연루"
黃 "검증때 문제 없었다" 반박

김학의, 檢진상조사단 소환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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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013년 사건 발생 당시 김 전 차관의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해당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15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대형 사건이나 주요 인물과 관련된 수사는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거쳐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으로 명확히 식별됐다고 주장하며 증폭됐다. 당시 김 전 차관과 함께 박근혜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사람이 황 대표이며, 두 사람은 경기고와 사법연수원 1년 선후배 사이여서 임명 당시에도 사적 인연으로 인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장관에게 보고가 안 됐을 리 없다.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도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 대표와 곽 의원은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3·15 의거 5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황 대표는 국립 3·15 민주묘지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들어서 임명됐고, 임명된 뒤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그리고 본인이 사퇴했다. 그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도 긴급 의원총회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위공직자인 차관 인사검증의 경우 (민정수석실에서) 1차 확인을 하는데, 당시 경찰에게 공식 수사를 하고 있는 게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김 전 차관이 임명되고 곧바로 경찰에서 성접대 관련 수사 사실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별장 성접대' 사건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 3월, 강원도 원주시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한편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15일 김 전 차관을 소환 통보했지만 그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조사단은 강제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차관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조사단은 이날 소환 통보한 시간보다 20분 늦은 오후 3시 20분께 "김 전 차관이 출석하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아 조사하지 못했다. 조사단은 김 전 차관 측과 소환 일정 등을 조율해 직접 조사 방안을 계속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차관 부인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전날 KBS가 성접대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인터뷰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KBS 측에 제 입장을 전달했고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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