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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작곡가 길옥윤 68세로 별세[박선영]

작곡가 길옥윤 68세로 별세[박선영]
입력 1995-03-17 | 수정 199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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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길옥윤 68세로 별세]

    ● 앵커: 이별, 사랑하는 말이야, 서울의 찬가 등 수천 곡의 대중가요를 작곡했던 길옥윤 씨가 68살을 일기로 오늘 별세했습니다.

    생전에 패티킴을 만나서 음악을 꽃피우고 만년에는 암과 싸운 굴곡 많은 길옥윤의 음악인생을 사회문화팀 박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작곡가 길옥윤.

    30여 년 간 그가 색소폰으로 토해낸 3,500곡의 노래는 바로 그 시대의 사랑과 이별이었습니다.

    60년대, 그는 패티킴과 운명처럼 만나면서 주옥같은 선율을 빚어냈습니다.

    그러나 만남 뒤엔 언제나 그랬듯이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1983년 이들 부부는 마지막 합작품 이별을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길 씨에게 패티킴은 빛과 그림자였습니다.

    80년대 후반, 길 씨는 잇따라 사업에 실패하고 마침내 폐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부산찬가를 작곡할 만큼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길옥윤, 그는 재혼한 부인과 9살 난 딸을 남기고 오늘 새벽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영전에는 평생을 함께한 손때 묻은 색소폰이 놓였습니다.

    ●최안리(9살, 딸): 아빠가 좋은데 갔으니까 마음이 슬프지도 않고.

    ● 기자: 이제는 색소폰을 불 수가 없다는 길 씨의 참회록 제목처럼 더이상 길 씨의 진한 색소폰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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