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책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의미, 소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의미, 소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2019.03.15 15:56 입력

[위드인뉴스 홍승범]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 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책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나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는 다는 것이 내게 무엇을 말해주는지와 같은 질문은 생각보다 마주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빠르게 흘러가는 인간들의 생각과 모습들에서 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결국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어느 순간 책을 집어들게 된다. 그리고 책 속에서 길을 찾아 나아간다. 할아버지의 서점을 접으려는 린타로, 그 앞에 나타난 얼룩 고양이 고서점을 하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나쓰키 린타로는 학교에 가지 않고 서점에서 계속 책만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서점에서 책을 읽는 것은 린타로에게 큰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사별하면서 서점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_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526329752138.jpg"><div id="news_caption">▲책의 미궁에서 얼룩과 린타로는 새로운 해답을 찾아 나아간다 (출처 = 도서출판 아르테 페이스북)</div></td></tr></tbody></table>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린타로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고모의 결정에 따라 서점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쓸쓸한 마음으로 책을 하나 둘 씩 정리해 나아가던 린타로의 앞에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다. 그는 린타로에게 자신을 ‘얼룩’이라고 소개하며 책을 지키기 위하여 린타로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말을 건넨다. ‘얼룩’은 린타로에게 새로운 책의 세계를 안내한다. 할아버지의 고서점의 입구 안쪽으로 두 사람이 들어서자 두 사람의 앞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들 앞에 펼쳐진 미궁에는 지식인, 학자, 출판사 사장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책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얼룩’과 린타로는 자신들의 책을 무사히 지켜내야만 한다. 판타지 그 이상,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돌아보는 방법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의 저자인 나쓰카와 소스케는 자신의 필명을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자신의 팬네임으로 지을 만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의사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게 된 그는 ‘신의 카르테’로 이후 시즌별로 출간되어 무려 320만부가 판매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그의 첫 번째 판타지 소설로 일본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판타지 스타일의 소설이지만 단순한 판타지 소설의 공식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이 소설은 두 주인공의 모험기인 동시에 책을 마주하면서 살아가야하는 많은 현대의 사람들에게 주는 작가의 또 다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얼룩과 린타로의 이야기는 책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과 책을 읽는 의미에 대한 또 다른 모습들로 다가온다. 책을 단순히 종잇조각으로 보지 않고 마음이 깃들어 있는 책을 만들고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속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