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 속 '경찰총장' 총경 "정준영 몰라, 나중에 밝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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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6.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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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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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총경급 인사가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불러 조사한 뒤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집으로 돌려보냈다.

A 총경은 '수사를 무마해준 적 있느냐', '윗선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거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A 총경은 또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어떤 기자분이 상부에서 내 선에서 끝내라는 지시를 받고 왔느냐는 아주 듣기 거북하고 반박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을 했다"며 "결코 그런 일이 없다는 점만은 밝혀 드리겠다"고 밝혔다.

A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 정준영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이 카톡방에는 자신들의 업소에 대한 단속이 우려되자 유씨가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 카톡방에 '유씨가 경찰총장과 문자를 남기는 것을 봤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A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경찰은 조사에서 A 총경이 승리, 정준영 등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는 인물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또 경찰은 A 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경찰 내 특정 고위 직책의 오기(誤記)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고위직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유씨와 김씨 등은 마치 자신들이 최고위직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 같은 단어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맥 과시를 위해 과장되게 말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승리, 정준영고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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