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최종훈,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질문엔 “아니다”

고개 숙인 최종훈,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질문엔 “아니다”

기사승인 2019-03-16 1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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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이 경찰 조사에 앞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종훈은 15일 오전 9시59분쯤 서울 사직로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 나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경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종훈은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고 직접 부탁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 채 조사실로 향했다. 

최종훈은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최종훈은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고개 숙인 최종훈,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질문엔 “아니다”이뿐 아니라 최종훈은 자신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경찰에 청탁한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앞서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최종훈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나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됐으며, 이 시점에 최종훈이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등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처음엔 관련 의혹을 부인하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언론과 경찰을 통해 최종훈이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말을 바꾸고 사과했다. 최종훈은 팀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도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침묵하던 최종훈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저의 부도덕한 생활에 대해 크게 죄를 뉘우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앞으로의 조사 또한 거짓 없이 성실히 받고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최종훈을 상대로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경위와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물을 방침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던 승리와 정준영은 지난 14일 경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와 직원 김모씨 등도 같은 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에 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총 6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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