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 '경찰총장' 대기발령… "유 대표와 골프·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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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6.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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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거론된 A(49) 총경이 대기발령됐다. 그는 카톡 단체방에서 클럽과 연예인 등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경찰총장’이라고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 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확한 수사를 위해 대기 발령했다"며 "수사를 우선 진행하고, 이후 내부 감찰 등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소환돼 조사 받은 가수 정준영(왼쪽),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운데), 율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승리 카톡방에선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책이지만 ‘경찰 고위급’이 개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커졌다.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모(34) 전(前) 대표 등이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해당 인물이 A 총경이라고 확인됐다. A총경은 2015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 등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고, 2017년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경찰청에서 일했다.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A 총경은 경찰 조직에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조직에 누(累)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발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A 총경은 유 전 대표와 가수 정준영(30)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고, 금품을 수수하고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앞서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2017년 유 전 대표의 소개로 서울 강북의 한 호텔 식당에서 A 총경을 처음 만나 총 3차례 A 총경과 식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와 친분이 있었고, 함께 식사와 골프 등을 한 적은 있지만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이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단체 카톡방에 참여한 FT아일랜드의 전(前) 멤버 최종훈(29)의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줬다는 의혹을 받는 B경위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B경위는 2016년 2월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했을 당시 강남경찰서 교통팀장으로 근무했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지난 15일 구속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작년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서자 버닝썬 이모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고 이를 무마해준 혐의를 받는다. 그동안 강씨는 "돈을 받거나 청탁한 일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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