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산되는 테러 공포…혐오·폭력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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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9.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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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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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가 일어난지 불과 사흘 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IS 추종자가 연루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IS가 무슬림을 겨냥한 뉴질랜드 테러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가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18일, 네델란드 트램 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달아났던 용의자들이 붙잡혔는데, 이 중 터키 국적 용의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무슬림을 노린 뉴질랜드 테러 직후 같은 무슬림인 터키계가 연루된 테러에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네덜란드 법무장관 :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테러가 동기일 수도 있고, 다른 개인적 동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IS가 직접 나서 뉴질랜드 테러의 복수를 선언하면서 테러 공포가 다시 유럽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과거엔 테러가 발생하면 전 세계가 규탄에 나섰지만, 이번엔 주요 정치인들이 정치에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인 남성의 뒤통수에 대고 한 소년이 달걀 세례를 날립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 남성, 뉴질랜드 총기 테러 사건 직후 '무슬림 혐오 발언'을 한 호주 상원 의원입니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테러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끔찍한 뉴질랜드 총격 사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을 지방선거 유세장에서 튼 걸 놓고, 뉴질랜드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혐오'가 또 다른 '혐오'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쉬 캠벨/前 FBI 특별수사관 : "('혐오'의 확산은) 중요한 문제인데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매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런 테러를 또다시 경험하게 될 겁니다."]

뉴질랜드 테러가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등 증오의 콘텐츠가 전 세계 SNS를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는 SNS의 영향으로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졌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국가주의가 팽배하면서 국제 공조가 느슨해진 것도 테러가 다시 시작된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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