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강근 “포항, 지하수위 많이 변동된 상태...검토 후 사후조치 강구해야”

서효선

tbs3@naver.com

2019-03-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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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사진=연합>
포항 지진 <사진=연합>
  •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3. 20.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이숙이 <시사IN> 선임기자
    ● 대담 : 이강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겸 대한지질학회장)


    - 촉발지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보다 큰 일 일어났다는 것
    - 지열발전소 만들기 위해 수리자극 하는 과정에서 지진 유발
    - 물 주입 중단 2개월 후에 지진 발생했는데...“2개월 후에도 유의미한 압력 유지돼”
    - 일본·경주 지진 영향? 물 압력 영향력에 비하면 최대 1/50 수준


    ▶ 이숙이 : 수학능력시험 연기 사태까지 야기했던 2017년의 포항지진 사건 기억하시죠? 당시 피해자들 중에서는 아직도 집으로 귀가하지 못한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 지진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국가연구개발과제로 진행된 지열발전실험 때문이다, 이런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오늘 정부조사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결과를 밝혔는데요. 이 정부조사연구단의 단장을 맡은 분이죠.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겸 대한지질학회 회장인 이강근 단장 연결해서 이 내용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단장님, 나와 계시죠?

    ▷ 이강근 : 네.

    ▶ 이숙이 : 네. 안녕하세요.

    ▷ 이강근 : 안녕하세요.

    ▶ 이숙이 : 조사내용 들었는데요. 일단 2017년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원인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건데, 사실 용어들이 좀 어려워서 청취자들에게 좀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 이강근 : 쉽게 하려면 더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가 이제 포항지진은 지열발전 실증연구시설에서 시행한 수리자극이라고 있습니다.

    ▶ 이숙이 : 수리자극?

    ▷ 이강근 : 네. 좀 높은 압력으로 물을 땅속 깊이 넣어 가지고 물이 잘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그런 작업이거든요. 그런 수리작업 과정에서 작은 지진들이 쭉 발생을 했는데, 그 발생한 위치들을 정확하게 이제 위치시키는 그런 방법으로 해보니까 어떤 우리가 추정한 포항지진 본진이 일어난 단층면상의 도시가 되었고, 또 포항지진이 일어난 그 정확한 진원 위치도 수리자극으로 발생한, 유발된 작은 지진들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위 안에 포함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포항지진 본진은 그런 행위로 일어나기에는 너무 큰 지진이었거든요.

    ▶ 이숙이 : 그렇죠.

    ▷ 이강근 : 그래서 우리가 그런 경우에는 촉발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데, 촉발이라는 건 뭔가를 했는데, 그것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보다 훨씬 큰 일이 일어났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물을 주입한 것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지진이 났는데, 그 지진을 기본적으로 초기적인 원인을 따져보니까 이게 수리자극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서 났던 유발지진, 그것들이 단층면을 자극해 가지고 이제 포항지진 본진이 촉발되었다, 이런 용어를 썼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도 여전히 어려우시죠?

    ▶ 이숙이 : 네. 제가 이해한 걸로 한 번 설명을 다시 한 번 해볼 테니까 이게 맞는지 얘기해 주세요. 일단 지열발전소가 그동안에 그러니까 이게 원인 아니냐라는 게 있어서 그걸 원인을 조사했는데, 지열발전소 하면 관을 2개를 뚫어서 하나는 주입관이라고 해서, 주입정이라고 해서 차가운 물을 집어넣고, 그러면 그게 땅 밑에 들어가서 한 4~5㎞ 안에 들어가서 거기서 이제 뜨거워졌다가 그게 생산정을 통해서 올라오면, 올라오면 그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지열을 가지고,

    ▷ 이강근 : 그래서 발전을 하는,

    ▶ 이숙이 : 네. 발전을 하는 거죠. 그런데 물을 지금 집어넣어 보니까, 차가운 물을 넣어보니까 그것이 그 밑에 땅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걸 지금 조사하신 거잖아요.

    ▷ 이강근 : 네. 저보다 지열발전의 원리는 설명을 잘 해 주셨는데요. 포항은 지열발전소가 만들어져있던 상태가 아니고, 지열발전소를 만들기 위해서 수리자극이라고 하는 그런 두 관정 사이에 물을 넣고 빼기 위해, 물을 잘 넣고, 잘 빼려면 물이 잘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 암석의 틈을 약간 벌리거나 그런 틈을 만드는 작업이 수리자극이라고 합니다. 수리자극 과정에서, 그러니까 차가운 물을 넣는 것보다는 물을 넣어서 좀 높은 압력을 가해서 옆에 있는 통로를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 이숙이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 유발지진이 처음에 나왔고,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 이강근 : 아주 큰,

    ▶ 이숙이 : 촉발지진이 영향이 되어서 이번 포항지진이 나왔다는 거군요?

    ▷ 이강근 : 네. 그렇습니다.

    ▶ 이숙이 :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에는 이 물 주입이, 포항에 물 주입한지 2개월 후에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게 실질적으로 연관이 있는 거냐라는 그런 의심들이 좀 있었거든요.

    ▷ 이강근 : 네. 그런 논쟁이 많이 있었고요. 이제 그런데 사실은 그런 형태의 지열발전에서 물 주입이 중단되고 나서 여러 가지 지진들이 난 사례들은 해외에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포항에서도 물 주입이 중단되고 나서 큰 지진이, 규모가 큰 게 난 것도 있었고, 좀 작은 건 6개월 뒤에, 거의 5, 6개월 뒤에 난 것도 있는데, 문제는 2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주 큰 지진이 날 수 있느냐의 문제였거든요. 저희는 그런 부분을 계산을 통해서 조금 정밀한 모델을 통해서 주입이 중단된 이후에 2개월이 지나도 유의미한 압력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그런 상태로 2개월 또는 2개월 더 뒤에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들을 계산을 통해서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 이숙이 : 발견해내셨군요. 그럼 교수님, 이건 어떻습니까? 지열발전 말고도 포항지진 1년 전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도 있었고, 또 일본에, 그전에 일본에 지진도 있었는데, 이게 영향을 준 건 아닌가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 이강근 : 그 부분도 저희가 검토를 했는데, 2011년에 동일본대지진 있었고, 2016년에 경주지진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 포항지진이 일어난 단층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지를 계산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좀 포항지진의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미미한 정도 영향이다. 그걸 수리자극으로 인한 물의 압력으로 인한 영향에 비하면 한 100분의 1 정도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좀 많이 잡아도 50분의 1, 그 정도기 때문에 그걸로 포항지진의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하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숙이 : 그러셨군요. 그러면 결국 핵심은 앞으로 이 위험관리를 하는 건데, 일단 정부는 이 포항의 지열발전사업을 영구 중단하고, 안전성이 확보되는 쪽으로 원상복구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 추가적으로 조치가 필요한 게 있나요?

    ▷ 이강근 : 일단 현재로서는 지금 영구 중단, 지금 현재 중단되어 있기 때문에,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영구 중단은 특별히 새로운 조치를 하는 건 아닐 것 같고요. 어차피 지금 재개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일 거고요. 그다음에 그쪽은 아직 좀 이렇게 지하수위가 많이 변동이 됐고 해서 안전성을 검토를 해서 사후 조치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그런 것들을 강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숙이 : 네. 아직 좀 불안한 상황이군요.

    ▷ 이강근 : 이렇게 지진이 일어날 이런 위험, 이런 걸로 불안하기보다는 이제 그 상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 두 지열정의, 그런 것들을 저희는 원인을 조사하느라고 굉장히 짧은 기간에 연구를 했잖아요, 1년 동안,

    ▶ 이숙이 : 1년이요, 네.

    ▷ 이강근 : 네, 1년. 외국에는 이런 원인조사에 한 3년씩 걸리고 했었는데, 스위스의 경우에는. 그래서 이제 그런 어떤 안전성을 확보 내지는 그 안에서 지금 지열정 사이에 물이 어떤 상태로 있는지, 이런 것들을 조금 파악을 한 이후에 가장 안전하게 안정화시키는 방안이 뭘까, 이런 것들을 검토해서 시행해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숙이 : 네. 알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하느라 바쁘셨을 텐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강근 : 감사합니다.

    ▶ 이숙이 : 지금까지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이었고요. 사실 포항지진의 원인은 일부가 밝혀졌는데, 더 중요한 부분이 남아있죠. 그러면 이 지열발전소의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책임의 소재는 어디 있는 건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지진으로 인해서 피해를 겪은 포항시민들에게는 어떻게 배상할 건지, 이건데요. 그래서 이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일단 오늘 성사되지는 못 했습니다. 산자부가 오늘 공개적으로 발표한 대책을 전해드리는 걸로 갈음해야 될 것 같은데요. 포항에서의 지열발전실험을 영구 중단하고, 부지선정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엄정하게 조사하겠다. 그리고 2,200여억 원을 투입해서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배상이나 지역주민의 안전문제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의가 많이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가 추가적으로 연결할 내용들이 있으면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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