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유시춘이 생각한 '1987' 의의 "시대의 사회적 기능 수행한 영화"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2.26 09:25 수정 2017.12.26 09:41 조회 451
기사 인쇄하기
1987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유시춘 작가가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의 작품적 의의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유시춘 작가는 "그 어떤 예술과 문학도 그 시대의 사회현실과 역사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또 사회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1987'은 그 기능을 수행한 영화”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7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니고, 80년대 중반에 30대를 보낸 유시춘 작가는 1987년 6월 항쟁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당하고 민주주의를 갈구하던 국민들은 민주 정부가 당연히 들어올 거라고 추론했다. 하지만 뜻밖에 전두환과 신군부 일당이 광주에서 학살을 감행하고 정권을 탈취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로부터 약 7년에 걸쳐 정통성도 민주성도 역사성도 부재한 그 정권을 물리치고 새로운 민주 정부를 세우려는 열망이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1987

무엇보다 6월 항쟁의 중심에는 청년 학생들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알려졌다시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도화선이 됐다.

유시춘 작가는 그의 죽음을 은폐하려 했던 정부에 대해 "참 얼토당토않고 초등학교 수준도 못 되는 대응으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대응을 내놓았다. 2~3일 머리를 맞대고 대응한 결과가 그렇게 유치짬뽕”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 분노는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됐다. 유시춘 작가는 "역사는 간혹 우연을 통해 필연을 관찰한다”며 “우연으로 보이지만 결코 우연이 아닌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이 일어나며, 고문까지 조작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며 국민들의 공분이 하늘을 찔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방송인이자 작가인 유시민의 누나로도 알려진 유시춘 작가는 민주정치국민운동본부(국본)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03년 '6월 민주항쟁'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오는 27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