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날 쌓인 느끼함을 잡아라, 명절음식증후군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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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9.27.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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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맛을 살려주는 음식처방전. 사진은 카덴의 아보카도 구이.
느끼한 맛을 달래주는 음식처방전은 매운맛부터 슴슴한 맛, 그리고 전문 요리사의 색다른 요리 등이다.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추석명절 쌓인 느끼함을 잡아라, 다양한 가을 맛의 향연
한 해의 수확철, 풍요를 감사하는 의미의 추석 명절은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깔리는 날이지만, 며칠 동안 전과 갈비찜, 잡채 등 느끼한 음식만 먹다 질리기도 한다. 이럴 때 색다른 맛으로 혀에 쌓인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미식 투어가 좋다. 매콤한 맛과 슴슴하고 담백한 맛, 그리고 마침 모인 친구들과 들러볼 수 있는 근사한 식사 모임 장소를 몇곳 추천한다. 단 보통 연휴는 살짝 지나야 영업을 하니 그때까진 불닭볶음면으로 달랠 수 밖에 없다.

서린낙지의 낙지불판.
◇매콤한 맛
●서린낙지=
혀를 집어뜯는 매운 맛의 낙지볶음으로 소문난 집. 마늘과 고추가루로 진한 양념을 내어 낙지를 넣고 들들 볶아낸다. 실비집 등과 함께 이른바 ‘무교동 낙지’로 불리는 매운 맛을 이끌어오고 있는 집. 서린동 골목에서 출발해 서린낙지라는 상호를 지녔다. 지금은 재개발로 그 인근 건물으로 옮겼고 사장도 2대째로 넘어왔다.
이집의 특징은 ‘불판’이라 불리는 철판에 낙지볶음을 함께 곁들여 먹는 것. 베이컨과 소시지를 올린 철판에 콩나물을 듬뿍 얹고 낙지볶음을 부어 함께 먹는다.
부들한 낙지에 듬뿍 밴 매운 맛과 소시지·베이컨의 맛이 조화롭다. 곁들여내는 콩나물국도 시원하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2층(02)735-0670

●교동집=홍대입구 일대에서 주꾸미 볶음으로 유명한 집. 역시 매콤한 양념에 재운 주꾸미를 즐길 수 있다. 번철에 주꾸미를 볶아서 먹는데 안주로도 식사로도 좋다. 알배기나 제철 주꾸미는 아니지만, 매콤칼칼한 양념이 맛있다. 기분 나쁘지 않게 맵고 탱탱한 주꾸미 맛과 잘 어울린다. 볶음을 먹고난 후 밥을 볶아먹을 작정이라면, 처음부터 삼겹살과 함께 먹는 ‘주삼’으로 즐길 것을 추천한다. 1,2층이 있어 자리도 넓은 편이지만 시원한 날씨에 밖에서 먹을 수 있는 1층을 좀더 선호한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3-8.(02)337-3663.

송죽장의 고추짬뽕 한그릇은 명절 음식의 느끼한 맛을 달래준다.

송죽장=중국음식집은 흔히 느끼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짬뽕은 또 다르다. 특히 보기만해도 칼칼한 향이 느껴지는 매콤한 고추짬뽕은 입맛을 화악 되살려 놓는다. 영등포 역전을 65년 동안 지키고 선 전통의 송죽장은 영등포 일대에서 고추짬뽕으로 이름난 집이다. 화상(華商)이 하는 가게로 화상 청요릿집과는 달리 매콤한 음식을 잘해 ‘고추짬뽕’, ‘고추쟁반자장’이 잘 팔린다. 고추쟁반자장면(1만1000원), 고추짬뽕(7000원)에는 청양고추를 써 얼큰한 맛을 낸다. 신세계 백화점 옆 길가에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21(02)2631-9184.

슴슴한 맛으로 혀를 씻어주는 정인면옥 평양면옥.
◇담백한 맛
●정인면옥=연휴기간 여의도는 한결 한가하다. 여유로운 곳에서 슴슴한 육수와 담백한 면발의 냉면 한그릇은 명절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여의도에서 슴슴한 평양냉면으로 인기를 모아오고 있는 집이 바로 정인면옥이다. 냉면마니아를 위해 순면도 준비해 놓을 정도로 평양냉면 본연의 맛에 충실한 집이다. 면발을 쪼로록 빨아들이면 메밀향이 입안에 퍼지고, 주욱 들이키는 시원한 냉면국물은 동그랑땡의 흔적을 싹 씻어버린다. 소주 한잔을 위하는 이들은 수육도 따로 즐길 수 있고 빈대떡도 판매하니 그것도 매력이다. 순복음교회 뒷편 켄싱턴호텔 옆 1층.

삼교리 막국수=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초입에 있는 집. 강릉 삼교리의 유명한 막국수집의 일산분점이다. 담백하고 시원한 동치미국물로 말아먹는 물막국수와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양념에 비비는 비빔국수도 맛좋다. 양도 푸짐하고 김가루와 깨 등 고명도 본연의 맛을 딱 해치지 않을만큼 얹어 좋다. 식사 후 마시는 메밀차 한잔은 기름때를 벗기기에 딱이다.

직접 담근 동치미를 쓴 육수는 진한 맛이 아니라 더욱 좋고 면발 역시 나무랄 데 없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171-1 (031)969-3951.

연휴 이후 시원한 해물로 속을 달래보는 것도 좋다. 해물 칼국수와 해물찜 등을 파는 마포 해물이 신이 났네.


●해물이 신이 났네=
연휴 끝에는 역시 해물이 좋다. 마포에 있는 ‘해물이 신이났네’는 문어와 해물을 넣은 해천탕을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요리를 파는 마포맛집이다. 고급 보양탕으로 꼽히는 혜천탕은 중닭 한 마리에 산 전복, 대하, 키조개, 가리비, 바지락 등 해물이 잔뜩 자릴 잡고 있다. 여기다 커다란 산 문어가 들어가는데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각각의 재료 맛을 즐길 수 있어 커다란 냄비를 질리지 않고 맛볼 수 있다. 해물탕과 해물범벅도 있다. 서울 마포구 토정로31길 5-2 (02)322-8852.

나고야식 장어덮밥에 사케 한잔 곁들이며 모임하기 좋은 마루심.


◇모임하기 좋은 곳
●마루심=
반포 마루심은 일본식 장어덮밥을 맛있게 하는 곳이다. ‘히츠마부시’라 불리는 나고야식 장어덮밥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먼저 히츠마라는 반합에 담아나오는 장어덮밥을 넷으로 나눈다.
장어 오차즈케로 즐길 수도 있는 마루심의 히츠마부시.

처음엔 장어와 밥을 밥그릇에 담아 살살 비벼먹고, 두번째는 함께 제공하는 김가루와 깻잎 등을 얹어 비벼먹는다. 세번째는 파와 고추냉이를 얹고 찻물을 부어 오차즈케로 먹는다. 마지막으론 이중 가장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법으로 먹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54-10 (02)592-8998.

진진의 인기메뉴 멘보샤. 진한 새우맛이 바삭한 튀김과 잘 어우러진다.


●진진(津津)=
중식당으로는 두 말할 필요 없는 곳. 코리아나호텔의 대상해(大上海) 오너셰프로 현재 대부분의 이름난 중식 셰프들의 ‘사부’로 불리는 왕육종 셰프가 성산동에 차린 자그마한 가게. 40년 이상 경력의 솜씨로 만든 인기메뉴 멘보샤를 비롯해 만두, 깐소새우, 오향냉채 등 정통 호텔식 최상급 중식요리를 합리적으로 맛볼 수 있다고 소문이나 기나긴 줄이 끝도 없다. 저녁시간 늦은 밤까지 몇 번씩 회전을 하니 미리 예약을 해야 겨우 고량주에 중식으로 즐거운 자리를 만들 수 있다.
바삭하고 고소한 진진의 깐소새우.

추석 이후에는 건너편에 좀더 넓은 자리가 마련되니 그때를 노려봐도 좋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9-17.(070)5035-8878.

요리주점을 표방하는 카덴은 다양한 일식을 낸다.

로바다야 카덴=망원동과 서교동을 잇는 현재의 ‘서교동 식도락 벨트’가 생겨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자카야 카덴의 선술집 버전. 다양한 사케와 즉석에서 요리해서 내는 맛있는 안주들로 가득하다. 생선회를 비롯해 다양한 고급생선의 구이요리와 튀김류, 샐러드부터 나가사키 짬뽕 등 식사류까지 있다.

카덴은 단품메뉴가 많아 요것조것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우니(성게알)와 아보카도를 이용한 간단한 단품류를 즐긴 후 생선회 등 일식 정통 요리까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식사와 주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소주와 맥주도 팔고 문배술, 사케 등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을 곁들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5-32. 무해빌딩 1층. (02)337-6360

홍대입구 12지락 막창은 대구 현지식으로 막창장을 만들어 준다.

●12지락 막창=
고기와는 좀 다른 매력의 막창은 기름기가 적어 명절 후 가지는 모임의 안주로 최고다. 홍대앞 12지락은 현재 서울에서 가장 대구 현지식 막창 맛을 제대로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 집. 고단백저지방 육류로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지글지글한 육류구이에 대한 충동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고소한 막창을 선보이는 홍대입구 12지락 막창.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막창은 쫄깃한 저작감(씹는 맛)도 좋아 소주나 맥주 한잔에 어울리는 안주로 인기다. 숯불에 굽는 두꺼운 생막창이 쫄깃한 맛을 내고 전용 막창장과 저래기(파와 콩나물을 넣은 겉절이의 대구 사투리)가 나머지 맛을 책임진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다 납작만두와 북성로 우동 등 이것저것 곁들여주는 대구 별미도 일품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8 (02)337-0037.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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