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시범경기는 경쟁이 아닌 과정이다

입력 2018-03-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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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1)의 시범경기 방어율은 14.29다. 12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2.2이닝 4실점(1피홈런)을 하더니, 18일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렌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3이닝 7안타 5실점했다. 이에 앞서 류현진은 6일 트삭스 마이너리그와의 비공식경기에서도 2.2이닝 1실점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어느 경기 하나 만족스럽게 봐줄 수 없다. 18일 화이트삭스전에서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62구를 던졌다. 삼진 2개와 볼넷 2개가 있었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무사 2·3루로 몰렸고, 결국 3실점했다. 2회에도 2사 1루에서 연속 안타로 추가 2실점했다. 그러나 2사 1·3루에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낸 뒤, 3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다저스는 2-5로 패했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범경기는 ‘경쟁’이 아닌 ‘과정’에 방점이 찍힌다. 이미 류현진은 다저스의 5선발로 내정이 된 상태다. 정규시즌 선발에 포커스를 맞춰놓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특히 류현진은 커브의 회전수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과 너클 커브도 실전용으로 가다듬고 있다.

투수가 새 구종을 장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어느 투수나 레퍼토리가 다양할수록 유리한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투수의 감각에 균열이 올 수 있다. 새 구종의 커맨드가 잡히지 않거나, 타자에게 정타를 맞으면 흔들림이 올 수 있다. 재활을 거쳐 선발로 돌아온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는 18일 4번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1회 1사 2루에서 1타점 좌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는 4회 삼진 뒤 6회 타석부터 교체됐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355(31타수 11안타)가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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