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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변 中단둥 중롄호텔 "강변쪽 객실 오늘까지 예약불가"

송고시간2018-03-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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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지시로 예약중단…北최고위급 오늘 귀국 가능성 제기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설이 대두된 가운데 북중접경 압록강변 유명 호텔이 27일까지 압록강변을 바라보는 강변쪽 객실 예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롄(中聯)호텔은 27일 객실 예약 여부에 관한 문의에 대해 "당국의 지시로 오늘(27일)까지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대교의 중국명칭)를 조망할 수 있는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당국 지시의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배경을 모른다. 대답할 수 없다"며 "내일(28일)부터는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호텔 로비에서 만난 중국인 사업가는 "어제부터 웨이보(微博)나 SNS에 '조선(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에 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면서 "진싼팡(金三반<月+半>·김씨네 3대 뚱보)이 실제로 중국에 왔는지 관심 없지만 객실 예약을 뜻대로 하지 못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상의 호텔예약 사이트에는 중롄호텔의 강변이 바라보이는 객실들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표시했다.

중롄호텔은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 압록강변에 있으며, 압록강대교와 단둥해관(세관)의 움직임을 가까운 거리에서 한 눈에 살필 수 있어 북중 왕래나 교역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12층 높이에 156개 객실을 보유한 4성급인 이 호텔은 비교적 낡은 시설에도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길목인 점을 활용해 가장 싼 객실 투숙료가 328 위안(약 5만6천원), 가장 비싼 객실은 886 위안(약 15만2천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2010~2011년 당시엔 수개월째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외신기자들이 이 호텔을 들락거리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접경지역 소식통은 "과거 김 위원장 사망이나 핵실험 직후 중롄호텔에 외신기자 발길이 이어졌고 압록강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강변 쪽 객실을 서로 차지하려 했다"며 "냉각된 북중관계 복원에 즈음해 보안에 신경을 쓴 당국이 아예 객실예약을 중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에서는 중롄호텔이 강변쪽 객실을 오늘까지 예약받지 않는다는 걸 근거로 방중한 북한 최고위급이 이날 중에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전 짙은 안개에 쌓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중롄호텔
27일 오전 짙은 안개에 쌓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중롄호텔

[촬영 홍창진]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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