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흥행 이대로는 위기일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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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지난해 6월 ‘TV 시청층이 가장 젊은 스포츠와 늙은 스포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프로사커(MLS)와 미국프로농구(NBA)는 가장 젊은 층이 보는 스포츠다. 반대로 TV 중계 시청층의 나이가 가장 많은 종목은 골프였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의 주요 시청층의 평균 연령이 50대인 데 비해 골프의 경우 63~64세로 가장 올드한 스포츠였다. 미국골프협회(PGA)투어가 시청자 평균연령 64세로 최고령, 미국여자골프협회(LPGA)투어가 63세로 그 다음이었다.

주요 시청층이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건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20~30년 후 미래에는 해당 스포츠를 보는 팬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 골프팬들은 골프의 ‘재미’와 ‘흥행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한국 골프팬 : 중장년층 남성, 스크린보다 필드

한국에서도 골프라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팬들의 연령대가 높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설문 조사에는 총 1135명이 참여하였으며, 40대가 48.7%, 50대가 43.9%를 차지했다. 10대와 20대는 없었다. 이번 설문이 한국 골프 팬의 평균연령을 정확하게 모두 반영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골프를 시청하고 직접 즐기는 연령층이 주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는 것은 한국 골프계 종사자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 인터넷 포털사이트 골프기사 독자층도 주로 이 연령층이 많다.

또한 이번 설문 참가자의 성별을 보면, 84.1%가 남성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이 사실 그대로 답변했다는 전제 하에 한 달 평균 라운드 횟수는 ‘1~3회’라고 답한 이들이 58.8%로 과반을 넘었다. 반면 스크린골프 라운드 횟수는 ‘한 달 평균 1~3회’라고 답한 이들이 40.5%로 실제 필드 라운드 횟수보다 적게 나왔다. 설문에 응한 중장년층 골프 팬들의 경우 가깝고 저렴한 스크린골프보다 필드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빈도가 약간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프 팬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관람 스포츠를 넘어 자신이 직접 즐기는 참여 스포츠형 팬이 많다는 점이다. 설문 항목 중 골프를 즐기는 방식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관람 스포츠와 참여 스포츠로 모두 즐긴다’는 응답이 76.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접 하지는 못 하고 관람만 즐긴다’는 답은 10.7%였다. ‘골프 중계방송은 잘 보지 않고 참여 스포츠로만 즐긴다’는 대답 역시 7.4%에 달했다.

응답자 34.8% ‘골프 대회 스코어, 뉴스 직접 챙겨 본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팬들은 긴 문항의 설문에 일일이 답을 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골프 대회에 관심을 갖고 결과를 챙기는 적극성도 매우 크게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의 64.4%가 ‘매주 좋아하는 골프 대회 중계를 본다’고 답했다. ‘골프 중계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골프를 직접 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투어 대회도 즐겨 보는 팬들의 성향은 골프 방송의 프로그램 선호도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골프 방송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투어대회 중계’가 54.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레슨 관련 프로그램(42.4%)’이 이었다.

골프 대회 관련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도 적극적이다. ‘골프 대회 스코어, 우승자 소식을 어떻게 접하나’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2.5%가 ‘골프 관련 뉴스가 눈에 띄면 관심 있게 본다’고 답했고, 34.8%는 ‘실시간으로 스코어를 확인하고, 관련 뉴스를 챙겨 본다’고 했다. 특정 구단을 응원하는 열혈 프로야구 팬과 같은 패턴으로 골프 뉴스를 소비하는 팬층이 상당수라는 방증이다.

이은경 기자 jhj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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