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에는 성폭행, 마약 투약, 미성년자 출입, 경찰 유착 등 범죄들이 존재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을 3개월간의 취재로 추적했다.

2017년 12월 팔라완에 위치한 리조트를 통으로 대여하고 비행기 티켓값 등을 포함해 최소 1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다는 대규모 호화 ‘시크릿 파티’가 열리게 된다. 파티의 주최자는 승리였다. 이 ‘시크릿 파티’에는 각국에서 ‘VIP’로 불리며 초대된 10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이곳까지 온 것인지, 그리고 VIP와 별도로 초대된 9명의 여성들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지난해 11월 24일 김상교씨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게 된 클럽 ‘버닝썬’에 대해 350여 건의 제보들이 ‘그것이 알고싶다’ 앞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정체가 공개될까 두려워하는 제보자들과의 긴 접촉 과정에서 언론에 미쳐 소개되지 않은 버닝썬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들이 이어졌다. 마치 치외법권 구역처럼 군림했던 버닝썬의 뒤에 공권력과 실력자들이 있었다는 유착의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한 클럽 폭행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버닝썬이란 이름을 내걸지 않아도 제보가 쏟아졌다. 버닝썬 성추행 피해자라고 밝힌 사람은 “경찰이 무신경했다”고 전했다. 버닝썬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일반 손님은 검은색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VIP룸으로 알려진 2층 한 방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이 찍혀 유출되기도 했다. 제보자는 일방적으로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신고 2시간이 지난 후 경찰이 다시 연락했다고 말했다. 119가 현장에 출동했을 뿐 경찰은 오지 않았다. 경찰은 제보자가 119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발신기록에서는 제보자가 112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적혀있었다. 경찰의 대응에 화가나기 보다는 성폭행 당한 여성이 걱정됐다고 제보자는 말했다. 버닝썬 직원에 따르면 물뽕이라 불리는 GHB를 이용한 성범죄가 종종 있었다. 전문가는 이것을 술에 타면 효과가 5배, 10배 난다고 전했다. 이어 호흡을 멈춰버리게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지난해 7월 7일 새벽 2시경 벌어진 일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심군의 어머니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심군은 경비원들에 이끌려 응급차에 실려갔다. 하지만 이날에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 이 일로 심군과 친구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경찰이 아니라 버닝썬 사장 한씨였다. 경찰은 심군을 제외한 친구들에게 한 차례 전화를 하고 무혐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과 이른바 ‘쇼부’를 쳤다는 의혹을 받은 한 사장은 “저 아는 경찰 없다”며 심군과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군의 사건은 강남경찰서에서 맡았다. 취재진이라고 신분을 밝히자 마자 경찰은 제작진을 내쫓았다. 강남경찰서 간부까지 합세해 제작진을 압박했다. 그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얼마 뒤 그 이유가 풀렸다. 버닝썬에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찰 강씨. 그와 함께 여러 경찰들이 유착됐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버닝썬의 전체 지분 중 절반은 르 메르디앙 호텔과 이성현 공동대표가 가지고 있었다. 호텔 측은 버닝썬에 투자만 했을뿐 경찰과의 유착에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 제보자가 제작진을 찾았다. 그는 사람의 눈을 피해 호텔에서 칩거 중이었다. 그는 전직형사 강씨였다. 경찰에 구속되기 전에 제작진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고향후배 최씨가 자신에게 연락을 해와 버닝썬에 대해 알아봐줬다는 것이었다. 최씨는 몽키뮤지엄 사장이라고 불리는 승리의 최측근이었다. 몽키뮤지엄 사단은 승리의 팔라완 파티에도 참석했다. 강씨는 부탁을 받을 당시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에게 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있냐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하며 그것이 심군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전했다.

강씨는 경찰 윗선에 손을 쓴 사람으로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를 거론했다. 유 대표는 최종훈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시켰고 정준영이 포함된 카톡방에 있는 인물로 지목됐다. 또한 윤총경과 최종훈, 그리고 아내 박한별과 골프회동을 가졌던 유 대표는 승리의 생일 파티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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