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는 2017년 승리의 생일 파티에서부터 시작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을 3개월간의 취재로 추적했다.

2017년 12월 팔라완에 위치한 리조트를 통으로 대여하고 비행기 티켓값 등을 포함해 최소 1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다는 대규모 호화 ‘시크릿 파티’가 열리게 된다. 파티의 주최자는 승리였다. 이 ‘시크릿 파티’에는 각국에서 ‘VIP’로 불리며 초대된 10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이곳까지 온 것인지, 그리고 VIP와 별도로 초대된 9명의 여성들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지난해 11월 24일 김상교씨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게 된 클럽 ‘버닝썬’에 대해 350여 건의 제보들이 ‘그것이 알고싶다’ 앞으로 전해졌다. 폭력이나 성범죄가 발생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하는 수많은 피해자부터 버닝썬의 은밀한 비밀을 지켜봤다는 내부 관계자들이 있었다.

자신들의 정체가 공개될까 두려워하는 제보자들과의 긴 접촉 과정에서 언론에 미쳐 소개되지 않은 버닝썬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들이 이어졌다. 마치 치외법권 구역처럼 군림했던 버닝썬의 뒤에 공권력과 실력자들이 있었다는 유착의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승리의 27세 생일파티이자 사업자들과 가진 이 모임에서 승리는 불꽃을 터뜨리는 데만 2000만원 이상을 썼다. 이 파티에 참석한 제보자는 “김OO이라고 연예인이 있었다”며 연예인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승리가 가장 신경 쓴 사람은 VIP들이었다. 디스패치 기자들은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재벌들이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룸살롱 여성분들이 동원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실체를 확인한 건 처음이어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승리 파티 게스트1팀에 여성 9명의 이름이 올랐다. 취재 결과 제작진은 9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2박 3일간의 파티 뒤 한국으로 돌아온 승리는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새 사업을 선보였다. 불타오르는 태양 ‘버닝썬’을 오픈한 것이었다. 승리는 자신의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거라고 방송을 통해 여러번 밝혔다. 클럽은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었고 승리는 DJ까지 하며 손님을 받았다.

버닝썬 전 직원은 “수천만원 세트, 1억짜리 세트, 일명 만수르 세트를 팔았다”고 전했다. 승리는 대표가 아니라 버닝썬 사내이사였다. 실제 대표는 이문호씨와 또 다른 한명이 있었다. 세 사람의 사업은 그날이 오기 전까지 성공적으로 보였다. 김상교씨는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경찰은 직원을 보호했고 오히려 김상교씨를 체포했다. 억울한 남자의 항변이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이었다. 버닝썬의 그 후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승리가 성접대는 물론 마약 투약 혐의까지 받았다. 공동대표 이성현씨 역시 경찰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세 사람의 조합은 버닝썬이 아닌 파티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이 파티에 클럽 핵심 운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11월에 버닝썬 법인이 설립됐고 12월에 파티가 열려 파티는 ‘버닝썬 단합대회’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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