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김복준이 버스킹을 진행했다. 사진=방송 캡쳐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말하는대로' 김복준이 대한민국 형사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약 3000명의 범인을 검거한 전직 형사 김복준이 버스킹에 나섰다. 이날 김복준은 "전 실패한 형사다. 3천여 명을 잡았다고 소개해줬지만 다 필요 없다"며 "형사들은 자신이 맡았던 강력 사건, 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퇴직하면 영원히 실패한 형사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 포천 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꿈속에서라도 나타나 범인의 정체를 얘기해달라고 여중생의 이불을 덮고 자기도 했다"고 투철한 직업정신을 드러냈다. 이어 수사를 함께하던 부하직원의 자살, 출소한 범인의 칼에 찔려 모서리 공포증을 앓게 된 사연, 가족을 상대로 한 범인들의 협박 등의 일화를 전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김복준은 대한민국 형사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요즘 인터넷상에서 경찰을 지칭하는 은어로 견찰(개 견+경찰)이라는 말이 있다. 어쩌다 견찰이란는 말까지 듣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경찰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일제강점기 시절 순사 때부터 이어온 숙명인 것 같다. 어떨 땐 독재 정권, 군부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면서 "국민만 바라보고 수사하면 언젠가 국민이 대한민국 경찰과 형사를 알아주는 날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복준은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다. 복잡하고, 갑갑하고, 부숴버리고 싶다"면서도 "촛불시위 하는 거 봤지 않냐. 대한민국처럼 위대한 국민이 모인 나라는 없다"고 평화 시위 현장을 언급했다. 그는 "돈 몇 푼 안 되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이 애국자다"라고 감사를 전하고 격려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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