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범죄 걱정 뚝…든든해진 횡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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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04년 2월 포천시의 한 배수로에서 엄 모양(당시 15세)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어설픈 솜씨로 칠해진 것이 사건의 특징으로, 그 때문에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으로도 불린다. 현장 근처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다른 단서나 제보도 없어 수사는 10년 넘게 수사 상황에 진척이 없다.

한 해 실종 아동만 2만1591명. 실종 사건은 계속해서 비슷한 패턴을 보이지만 CCTV 외에는 범인의 흔적을 쉽게 추적할 수 없어 항상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CCTV는 설치·유지 보수 관리에 사회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제브라앤시퀀스(Zebra&Sequence·대표 오동근)는 이러한 실종·미아 사건 발생을 예방하고자 횡단보도를 주목했다. 횡단보도에 무선 블랙박스와 전광판, 스피커를 설치해 실종 사고와 같은 사건 발생 시 경찰이 무선인터넷으로 원격 접속해 인근 사건 현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또 아동의 옷이나 가방에 외부 인식이 불가능하고 가벼운 소형 비컨을 달아 횡단보도와 블루투스로 연결돼 아동의 실시간 위치추적까지 연계 가능하다.

횡단보도와 비컨의 만남으로 아동 외에도 애완동물·자전거·기타 도난사고까지 모두 추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제브라앤시퀀스 시스템은 각종 사고 시 사회적 비용 절감과 동시에 경찰력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단말기의 이동정보를 실시간 읽어들여 보호자에게 앱으로 알려주며 횡단보도 사고 시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며 멱살잡이를 할 필요도 없다. 이외 어린이가 횡단보도상에서 기둥에 다가가 긴급 통화요청을 누르면 아이의 제브라 단말기 코드를 읽어 스마트폰으로 연계된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화상통화가 연결된다.

제브라앤시퀀스는 현재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멘토링을 받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하에 제품을 개발했다. 가장 늦게 문을 연 인천창조경제 혁신센터이지만 빠른 속도로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오동근 대표는 "지자체와 손잡고 범죄 예방이 가능한 최첨단 스마트 혁신 도시를 논의 중"이라며 "유무선 통신사와 함께 빅데이터 관련 사업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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